가수 홍경민(32)과 소찬휘(37)가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선다. ‘신 행진 와이키키’의 ‘진우’와 ‘지수’다.

고교생 밴드 ‘태풍’의 진우, 여고생 밴드 ‘버진 블레이드’의 멤버 지수는 고교 발표회에서 만나 첫 눈에 반한다.

첫 사랑은 졸업과 함께 희미해지고 꿈도 사랑도 묻은 채 이들은 성인이 된다. 우연한 기회에 다시 뭉친 이들은 예전의 꿈을 실현할 환상적인 콘서트를 계획한다.

홍경민은 19일 ‘신 행진 와이키키’ 간담회에서 “군 제대 이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날 보러 와 준 것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2006년 겨울에 ‘동물원’으로 뮤지컬을 처음 접했고 그 이후 꾸준히 뮤지컬 제안이 들어왔는데 가수활동과 스케줄이 겹쳐서 기회를 많이 놓쳤다. ‘와이키키’는 시기적으로도 잘 맞았고 잘 알고 있는 가요들로 구성된 작품이라 부담도 적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가요이기 때문에 특별히 발성이나 목소리 톤을 바꿀 필요가 없어 내가 부르던 스타일대로 자연스럽게 부르고 있다. 단지 공연에는 드라마처럼 재촬영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익히고 무대에 올라야 해서 조금 어렵다”면서도 “편집으로 포장된 연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연기,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어 또 다른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 신선하다”고 전했다.

홍경민은 “주인공이 6명인데 다들 더블캐스팅이라 12명이 무대에 선다. 나를 제외한 11명에게 한 가지만 배워도 11가지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관객을 즐겁게 만들고 만족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다른 건 못해도 그것 하나 만큼은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찬휘는 “2004년 초연 때부터 꾸준히 지켜본 ‘와이키키’의 지난해 공연에 오르게 돼 있었다. 그러나 목 상태가 안 좋아 포기해야 했었는데 다시 기회를 얻어 올해 공연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익숙한 노래들이지만 이 노래에 이런 면이 있을까 할 정도로 새롭게 만들어 부른다.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원종 연출은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2004년 초연했다. 영화가 3류 밴드의 비루한 삶에 초점을 맞췄다면 뮤지컬은 그래도 그들의 살아있는 열정에 포인트를 맞춰 낭만적으로 표현해 냈다”고 강조했다.

카메오들이 현란하다. 뮤지컬배우 남경주 전수경 최정원 김선영 박준면, 가수 윤도현 홍서범 등이 깜짝 출연한다.

이 연출은 “이 작품의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이 없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익숙한 노래, 익숙한 내용을 편안하게 즐기면 된다. 여기에 조금 더 신선한 맛을 더하기 위해 카메오를 대폭 초대했다. 극적 효과, 재미난 쇼로서의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뮤지컬 ‘신 행진 와이키키’는 2월 8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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