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전지현씨의 휴대전화가 소속사에 의해 복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오전 전씨의 소속사인 서울 삼성동 싸이더스HQ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2대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싸이더스HQ 연예기획사 박모(41) 제작부장 등 2명을 임의동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싸이더스HQ 측으로부터 휴대전화 복제 의뢰를 받은 불법 심부름 업자 김모씨(39)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모 제작부장 등은 2007년 11월21일께 김씨 등 심부름 업자 3명에게 의뢰해 전씨의 휴대폰을 복제하고 문자메시지 내용을 열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심부름 업자 3명은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일산 등 사무실을 옮겨 다니면서 연예기획사 관계자 30여명으로부터 100만원~300만원을 받고 휴대전화 복제를 비롯해 위치추적, 외도현장 확인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 김씨 등은 "싸이더스HQ 측으로부터 전씨의 휴대전화 복제를 의뢰받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복제하면 문자메시지 등을 볼 수 있어 소속을 바꾸려는 연예인이 어느 소속사와 접촉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향후 심부름 업자와 연계된 핸드폰 복제 업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일정이 노출됐는데 휴대전화가 복제된 것 같다"는 전씨의 신고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싸이더스HQ 측 관계자는 "휴대전화 복제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소속사가 연예인의 사생활을 파악하기 위해 복제폰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