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최신 트렌드로 떠오른 ‘노출’은 영화 소비자로서의 네티즌들을 자극한다. ‘미인도’의 김민선(30)의 전라 누드 뒤태, ‘쌍화점’ 속 조인성(28)·송지효(28)의 베드신 스틸 사진이 영화 개봉 전 홍보용으로 이용됐다. 영화 인지도 상승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근육질 누드 뒤태로 관심을 모은 영화 ‘마린보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비로운 배경에 역삼각형 몸매를 지닌 배우에게 관심이 쏠렸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소액으로 값비싼 홍보를 거저 할 수 있다는 점이 티저의 특장점이다.

배우 김강우(31)가 사진 속 주인공이다. 주로 드라마로 얼굴을 비쳐 주부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배우다. 훈남 이미지로 사랑받았지만, 여전히 영화계에서는 주목도가 낮은 배우다. 화제 속 누드 뒤태 사진이 절묘하게 활용됐다는 방증이다. 배우 타이틀에 기대기보다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고,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강우는 영화 ‘마린보이’의 타이틀 롤, 마린보이를 연기한다. 극중 ‘마린보이’는 바다 속 마약 운반책을 지칭하는 용어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은밀한 거래에 뛰어 든 전직 수영선수 천수(김강우)가 생존을 위해 마린보이가 되고, 비밀스런 게임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김강우는 “사실 수영도 굉장히 못하고, 물을 바라보는 것만 좋아했지 그 안에서 뭘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겁이 많다”면서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자세 잡는 데만 한 달 가까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발차기만 했다고 고백했다. “옆에 국가대표 상비군인 고등학생들이 자기들끼리 수근 거리더라. 어떻게 하루 종일 발차기만 하냐고…. 저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고 이제야 뭔가를 깨달았다. 제 아무리 수영 선수라도 종일 발차기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기본기를 확실히 익혀서일까. “나중에는 거짓말이 아니라 수중에 있는 게 더 편하더라. 몸도 마음도 편했다”면서 “나름대로 걱정 많이 했지만 2~3달 연습으로 많이 익혔다”고 한다. 고난도 수중 액션 촬영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와중에 초콜릿 복근, 볼링 핀 같은 팔 근육을 만들기 위해 몸을 혹사시켰다. “수영 선수 몸매처럼 보이려면 지방도 없어야 하고, 박태환 선수 보면 매끈한 몸매가 나오잖냐”면서 “촬영하면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했다. 특별한 방법은 없고, 술 안마시고 음식 조절하는 게 좀 힘들었다”고 귀띔했다. 그래도 매 순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잠수복이 타이트하다.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세 배가 나와 버린다”는 것이다.

이제는 박태환(20) 버금가는 몸매로 환골탈태했다. 원조 ‘마린보이’의 아성에 도전하는 김강우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박태환이 마린보이인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마린보이 이름만 들어도 좋아하는 것처럼 영화 나름의 마린보이로 기억해 주였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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