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詩) 한편] 의롭게 가신 임 앞에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민병재(閔丙在).
2018-11-11 경인종합일보
의롭게 가신 임 앞에
- 목은(牧隱) 선생을 기리며
강물이 애달픔 속에
출렁거렸네
어이타 여강(麗江) 푸른 물
한(恨)으로 서렸나
하늘도 잠시
쉬었다 가는가
검푸른 물 굽이굽이
울며 흐르네
모질도록 짓밟힌 삶
피맺힌 멍
처절한 죽음 앞에
두 임금 못 모시고
의롭게 가신 임이시여
의로움에 적신 몸
한기(寒氣) 무엇으로 녹였을까
아 그 서러움 그 아픔
속 깊이 찢긴 마음
무엇으로 달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