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김덕현 총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뿌리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승수 기자]

[경기= 이승수·김정자·이한준 기자]


경쟁력 있는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설립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京畿科學技術大學校, Gyeonggi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가 경기도 시흥시에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허브 단지가 위치해 있는 지역 특성과 산업적 인프라를 활용한 공학형 캠퍼스를 구축한 것이 특징인 이곳은 산학협력 이공계 특성화대학으로 같은 법인 소속인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함께 법인화된 학교다.

대한민국 최상위권 취업율의 명문대학, 산학일체 교육의 글로벌리더를 양성하는 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개교 이후 끊임없는 노력과 발전으로 우수기업 취업의 기반을 단단히 하고 있다.

뿌리산업의 근간이 되는 공정기술의 인재 양성을 위해 4차 산업 시대에 걸맞는 ‘현장 적응력이 우수한 산업기술 인력 양성 최우수 대학’의 입지를 탄탄히 굳혀가는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김덕현 총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 56년이라는 깊은 역사를 갖고 있는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 대해 소개해달라

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산업기술수요에 부합하고 경쟁력 있는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1966년 개교한 특성화된 대학이다. 정부가 유네스코의 차관을 들여와 설립한 한국정밀기기센터(FIC)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개교 이후 교육부 주요 재정지원사업인 교육역량강화대학,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특성화전문대학(SCK)에 선정되는 등 각종 정부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도에는 교육부 평가 최고등급인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어 2019년부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3년간 약 120억원)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육혁신을 위한 ‘서울 뉴칼라 스쿨’ P-TECH 협약을 체결·추진하고 있으며, K-MOVE스쿨 운영기관 선정,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산학협력고도화형) 선정, 고용노동부의 일·학습병행사업(고숙련일·학습병행, 전문대재학생단계) 선정 등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의 ‘전문대학 글로벌현장학습’과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해외취업프로그램인 ‘K-MOVE’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캐나다 스프랏쇼(SPROTT SHAW COLLEGE)대학과 복수학위 모델로 추진하는 ‘캐나다 유아교사 및 보조교사 전문가 양성과정’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로부터 ‘뿌리산업외국인기술인력양성대학’으로 선정되어 뿌리산업 분야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기술교육과 취업 연계를 통해 뿌리산업(표면처리) 기술인력을 안정적‧체계적으로 양성·지원하는 등 국가 산업발전에 꼭 필요한 우수한 중견 기술인력을 배출하는 대학이다.

2. ‘뿌리산업’을 대비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서의 사회적 역할은?

뿌리산업의 50% 이상의 기업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데 우리 학교는 인근 시화·안산 스마트허브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이공계 중심의 전문대학으로써 현장 적응력이 우수한 산업기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6대 뿌리산업 분야 가운데 금형, 소성가공, 표면처리, 용접 등 4개 분야는 우리 대학의 학과와 일치한다. 특히 3D융합설계학과에서는 금형분야에서 지난 2009년부터 12년 동안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사관육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경기도 금형 관련 산업체의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오고 있다. 화공환경과에서는 2019년부터 외국인뿌리기술인력양성대학으로 선정되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표면처리분야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내년에는 표면처리 관련 산업체에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대학은 뿌리산업 관련 산업체의 가장 큰 어려움인 인력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특히 맞춤형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뿌리 기업들의 기초기술, 실용기술, 기술이전 및 기술특허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산학협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전경.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제공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전경.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제공

3.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하시고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2019년부터 ‘전문대학 혁신자원사업’을 진행중인데 어떤 사업인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목표는 ‘기업 맞춤형 @형 인재 양성’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유연하고 즉각적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운영시스템인 X·KIT 인재혁신 시스템 4.0+를 새롭게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역량기반 교육과정 체제 전환을 위한 교육혁신’, ‘산학 연계 스마트팩토리 협력기반 고도화 및 교육체제 구축을 위한 산학협력 혁신’,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브랜드화와 국제교류 활성화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다각화를 위한 대학과 지역사회의 지속적 동반성장’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대표 프로그램 및 우수 성과로는 ‘수요형 @smart 아카데미 구축 및 운영을 통한 연계 기업 취업 경쟁력 강화’를 들 수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 신 직무교육을 위한 4개의 첨단실습실을 구축해 수요 맞춤형 교육을 운영했으며, Siemens-GTEC SMSCP 인증교육기관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글로벌 선도 기업과 협력해 우수한 스마트팩토리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자격증 및 공모전 대비 단기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학습공간(창의공작소), 미래 신기술 교육을 위한 실습 장비 도입 및 교육환경 개선, 학생이력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4. ‘서울 뉴칼라 스쿨’ P-TECH 협약을 체결했는데 어떤 사회적 변화를 기대하는가?

‘서울 뉴칼라 스쿨’ P-TECH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분야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국IBM, 세명컴퓨터고등학교와 우리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한 신개념 교육과정이다. P-TECH 참여 학생들은 세명컴퓨터고등학교에서 3년,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서 2년간 총 5년간 통합교육을 받게 되며 52명의 1기 학생들이 세명컴퓨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2년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뉴칼라(New Collar) 즉 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전문가와 같은 전 산업군에 필요한 미래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다. 결국 사회와 기업의 요구에 대응하려면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일원화시켜 교육의 효율을 높이고, 졸업과 동시에 관련분야에서 숙련된 업무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우리 대학은 이에 대비해 차세대 교육인 ‘P-TECH’를 일찍이 도입했다. P-TECH가 기존 교육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기업과 교육기관이 밀접하게 연관되고 협업해 학생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학습과 취업을 독려하고 지원한다는 점이다. 매년 IBM, 세명컴퓨터고, GTEC을 돌며 멘토링데이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학생들은 한국 IBM직원들과 1:1 멘티·멘토를 맺고 학문, 지식뿐 아니라 사회에서의 경험, 진로방향까지도 공유해나가고 있다. P-TECH 교육은 성인 보다 학습 수용 능력이 보다 뛰어난 청소년 시절부터 직업을 선택해 인생의 목표를 갖고 공부하게 만들어 전문가로서 역량을 갖추게 하는 좋은 교육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선행적인 직업 교육에 보다 많은 기업과 대학들이 참여하고 협업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기술과 실무 역량을 가진 많은 인재가 양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김덕현 총장(오른쪽 두 번째)이 학생들에게 대학 학사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제공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김덕현 총장(오른쪽 두 번째)이 학생들에게 대학 학사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제공

5.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예비 신입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세상의 모든 길은 서로 통하기에 어떤 길을 선택해도 꾸준히 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수많은 길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 길이 얼마나 큰 대로인지, 포장이 잘 된 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 이 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모든 사람은 천재다. 그렇지만 물고기를 나무에 오르는 능력으로 평가하면, 그 물고기는 자신의 천재성을 평생 모르고 살 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여러분은 모두 천재다. 항상 자신감을 갖고 매사에 임해달라. 그리고 자신의 첫 선택에 너무 우쭐대지도 말고 실망하거나 망설이지도 말아야 한다. 내가 선호하는 직종과 업종 분야가 무엇인지, 직업인으로서 어느 분야에서 성장할 것인가 자기 관심분야와 그에 맞는 학과를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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