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옥 (칼럼니스트, 백석문화대학교 교수)
최영옥 칼럼니스트, 백석문화대학교 교수

[최영옥 칼럼니스트] [해피디자인] 포기하지 않고 상상하면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가끔 필자를 보고 ‘꿈을 이룬 사람·성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지방대를 나와 대기업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꿈꾸었던 교수가 됐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과 늘 현실에 감사한다는 나의 이야기 때문인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나 역시 이에 공감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은 우수성적의 학생들이 오는 곳은 아니다.

신입생들의 표정은 대부분 피곤함과 무기력해보이거나 자존감이 낮은 모습의 학생들이 거나 성공의 경험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필자는 이러한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나의 지난날의 이야기를 해준다.

초등학교시절 한글도 잘 몰랐던 아웃사이더의 소심한 여자아이로 눈의 사시로 인해 친구들에게 ‘눈 깔래기’라고 놀림당하고 열등생으로 잘 하는 것 하나도 없고 얼굴도 못 생기고 ‘나는 왜 세상에 태어났을까? 하며 죽고 싶어 했던 어린 시절.

사춘기 중학교 때 사고로 먹게 된 쥐약으로 보름간 의식이 없었고 그 뒤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은 하위권이였으며 미술선생님의 “그림에 재능이 있네!”라는 한마디에 그림공부를 하고 서울이 아닌 2지망인 지방이 되어 ‘엄마! 나 재수해서 홍대에 갈래요’라고 하자 어머니는 사실은 쥐약 먹은 뒤 의사선생님이 “살아있는 것 만 으로도 감사하시고 다른 것은 바라지도 마세요”라고 하셨다며 2지망에 붙은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하신다며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지방대에 갔고 그 후 남들이 과제1개를 하면 나는 2개를 했고 대기업에서 지방대 출신이라며 차별받고 그래서 더 노력했던 것!

그리고 교수를 꿈꾸며 매일 매일 모교에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모습으로 강의를 하는지를 이미지로 그려보았는데 수년 뒤 모교에 필자가 그렸던 그 모습그대로 강단에 섰을 때 온 몸에 소름이 돋았던 이야기 등을 해준다.

주변 특히 가족들이 필자가 교수가 꿈이라고 하면 모두가 웃거나 지방대를 나와서 무슨 교수냐! 하면서 남들이 알면 비웃는다고 이야기를 하면 필자는 열등감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했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하면서 ‘나보다 더 성적이 나쁜 사람 손들어 보세요?’ 라고 질문하면 손 드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지금 꿈·희망도 없이 앞이 안 보이는 청년들에게 필자는 이야기하고 싶다.

“나 같은 열등생도 포기하지 않고 상상하고 노력하면 되던데요!”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