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랑아트' 김정원 대표
▲'일랑아트' 김정원 대표

[경기= 김형천 기자]

'일랑아트'는 민화 해외 특별 전시부터 전통 소재의 해외 공연 무대 배경 제작, 민화 소품 등을 제작하며 한국 전통 민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사명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

일랑아트의 이러한 행보는 현재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다. 김정원 일랑아트 대표는 수익에 연연하기 보다 우리의 아이들이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고 우리 민화와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잘 알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김 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인을 소개한다면? 

회화를 전공하고 민화의 매력에 빠진 작가라고 소개하고 싶다. 

상명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 후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 왔다.

2013년 민화를 다시 접하게 되면서 학부 시절에 느끼지 못했던 색채와 민화에 담긴 의미들이 새롭게 다가와 지금까지 민화에 빠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화에 관한 관심이 크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다가왔으며, 민화를 쉽게 배우고 접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민화는 얼마나 우리 품에 있는가?

민화를 다시 시작한지 10년 만에 미디어를 통해 민화, 한국전통문양 등을 활용한 기업들의 상품광고들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BTS, 블랙핑크 등 K-POP 아이돌 공연에서 한국의 단청과 색채 등을 활용한 공연무대 영상이 나오고 광고에서도 한국적인 색채와 문양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들을 볼 때면 한국의 특색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한국인들 가슴속으로 조금씩 스며드는 모습이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민화가 제도권에 들어온지 이제 10년으로 한국미술협회(이하: 한국미협)에 민화분과가 생긴지 채 10년이 안됐다.

그전에는 공예분과에 포함돼 회화로 인정을 못 받았었는데 2015년 민화분과로 분리돼 가입하게 됐다. 

한국미협에서도 오랜 시간 고민하고 결정했겠지만, 아직도 민화에 대한 지원방안은 많이 부족한 듯 하다. 

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지만 민화는 문화재청의 복원사업, 지역의 문화센터에서 취미 수업 정도가 대부분으로 민화 보급화에 대한 문체부의 특별한 활동은 아직 약해 보인다. 

 

▲'일랑아트' 김정원 대표
▲'일랑아트' 김정원 대표

▲세계에 알리고 싶은 민화때문에 혼자 UN으로 달려갔다고 하는데?

201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민화전시를 할 기회가 생겨 약 40점의 작품을 오스트리아까지 운반했다. 

당시 인천공항 내 문화재청 심사관이 최근 30년 사이 가장 많은 민화가 정식으로 세관을(ATA CARNET)통과하는 것이라며 이 전시가 국익을 위하는 일이라 응원해 줬던 기억이 난다. 

오스트리아 전시 중 관람객 한 분이 "이렇게 귀한 작품전시가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아쉽다"며 UN 비엔나 사무국에 전시를 제안했고, 용감하게 사무국과 수개월의 협의를 거처 2016년 5월말 부터 한 달간 민화 단독 전시를 하게 됐다. 

UN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전시 몇 년 후 알게 된 사실인데 UN 뉴욕본부에 계시던 분이 민화와 한국의 아름다운 색채에 감동을 받아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해 들었다. "민간외교가 이런 것이구나!"라고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일랑아트'는 어떤 의미인가?

'일랑'은 아버지 (故 김일랑) 존함이다. 한자는 다르지만 같은 음으로 제호로 사용함과 동시에 회사명으로 짓게 됐다. 

보통은 부모가 자식의 이름으로 상호를 만드는 경우는 많은데 선친의 이름을 상호로 쓰는 것은 흔치 않다. 그만큼 존경하고 또 바른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신념을 담아 열심히 하고 있다.

 

▲'일랑아트' 김정원 대표
▲'일랑아트' 김정원 대표

▲끝으로 소망하는 말이 있다면?

"민화를 쉽게. 누구나 민화를 그릴 수 있게."

ICT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누구나 쉽게 민화를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일랑아트는 민화 교육 영상을 접하는 사용자들에게 보편적 사용, 접근 용이성, 쉬운 조작 등을 고려해 자체플랫폼이 아닌 '유튜브'를 선택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게 했다. 

또한, 언어 제공(현재 국문, 영문, 일문)을 통해 학교현장에서 민화 수업을 쉽게 하며, 민화의 개념을 도와주는 영상들을 제공하고 있어 쉽게 배우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민화 그리기'를 키트화했다. 

공공기관의 구매를 편하게 하기 위해 모든 민화 그리기 키트는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상품 등록을 했다. 

'민화 그리기 키트'는 단계별 학습과 내 고향 알기 프로젝트로 하나로 고양시, 아산시, 강원도, 제주도, 온양 박물관 그리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17개 시도와 지자체 박물관을 테마로 한 상품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일랑아트는 민화로 '하나의 물결'을 만들고 싶다.

일찍이 선조들은 파랑, 빨강, 노랑, 하양, 까망 등 3개의 유채색과 2개의 무채색을 기반으로 했다.

우리의 민화는 스미고 번지는 채색이라면, 서양의 유화와는 분명이 다르고, 일본은 흡수하는 채색으로 분명한 차이를 갖고 있다. 

한국의 민화는 그 독특한 채색법과 오방색은 선조들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으나, 서양의 과학적 색채론을 직관적으로 터득해 전해져 오는 우리의 기법이다. 

한 사람의 힘으로 강에 물길을 만들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한다면 거대한 물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물결은 결국 세계화 'K-민화' 확산으로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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