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의원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市 의원님 사과드립니다. 市 의원님 시정 하겠습니다” 100만 시민의 행정수장을 자초하는 송 영건 성남부시장이 시의회 각급 상임위원회서 1년 동안 답변해 온 내용의 전부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쯤 되고 보니 3개 구청장과 각급 국. 소장을 비롯, 실. 과. 계장들까지 성남시의회 의원들과 눈도 못 맞출 지경에 이르렀고 담당공무원들의 볼멘소리는 상임위 대기실을 온통 한숨소리로 바꿔놓은 지 오래됐다.

이와 관련해 다수 공무원들은 부시장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답변을 못 할 바엔 실무자에게 답변토록 하는 것이 정석이 아니냐. 무조건 의원님 잘못했습니다. 의원님 사과드립다. 의원님 시정 하겠습니다. 라고 답변한다면 35명 시의원 각자의 입 맞을 어떻게 맞출 것이냐. 우리는 무조건 죄인이 아니다. 등등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근 대는 의회대기실 공무원들의 기막힌 하소연이다.

이토록 끌리고 밀려다니는 송 부시장의 의안처리는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2010 중기지방계획예산(안)과 관련, 당초 2조 730억원에서 3.153억원이 줄어든 1조7.577억원의 수정예산(안)이 시의회에 제출됐고. 에결위원들은 부시장을 상대로 내용을 따져 묻자 계수조정에 따른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성남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이대엽시장이 예결위에 출석, 답변을 대신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그런데 그 자리는 송 부시장이 잘못 답변한 내용(예산 담당자 징계요구)을 시장이 책임지라는 성토장으로 변했고. 당리당략을 앞세운 민주당 시의원들은 “멀쩡한 재정”을 “파탄 행정”으로 몰아 붙여 이 시장을 곤혹스럽게 했다.  

부시장 능력부재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모 공무원은 “최홍철 전 부시장과 송영건 부시장이 의회를 접근하는 방식부터 너무 대조적이라”며“ 시의회에서 부시장이 자세를 낮추면 2.300여 공직자의 자존심은 땅바닥에 떨어진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토록 송 부시장의 잘못된 상임위 발언으로 이대엽시장을 예결위에 출석케 한 일은 부시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예산에 집착한 송 부시장의“옵 소”가 100만 성남시장의 위상을 초라하게 만들었고. 부시장의 존재는 모든 공무원에 비웃음거리로 연출되는 등 평가 절하되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부시장이 다른 일에 의욕이 있는 것도 아닌것 같다.

요즘 전 국민의 관심사인 통합시 문제에도 전혀 관심이 없고. 삭감된 예산도 부활 대책이 없으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부시장에게 바란다.

부시장이 무조건 자세를 낮춘다고 안 세워줄 예산을 세워주고 삭감할 예산을 통과시킬 성남시의회가 아니라는 점은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따라서 부시장은 배짱 있고 통 큰 행정을 펼쳤을 때 비로소 2300여 공직자는 그의 뒤를 따를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할 바엔 부의장 말대로 가볍게 성남시를 떠나주기 바란다. 왜냐하면 2300여 공직자의 사기를 더 이상 저하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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