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9 한 해를 마무리 할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연말이면 으레 그렇듯이 각종 송년회 및 모임 등으로 술자리가 잦아져 과음, 과로로 인한 피로가 겹치면서 운전 중 졸음운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겨울철 졸음운전의 가장 큰 원인은 히터 때문이다. 차가운 바깥공기로 인해 외기 유입을 차단한 채 밀폐된 상태로 차량운행을 하면 집중력 감소를 유발하여 운전 중 졸음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겨울철 운전의 필수품인 자동차 히터가 자칫하면 독이 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히터를 잘못 사용하면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는 물론 졸음운전 피하기 위해 차안에서 토막잠을 자거나 음주운전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히터를 켠 채 잠을 자는 운전자들로 인해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자동차의 히터를 가동하고 잠을 잘 경우 엔진룸의 연소되지 않은 혼합가스와 LPG 가스가 차내로 유입되어 저산소증으로 인한 질식의 위험성은 물론 폭발의 위험성도 있다.

특히 야간의 차내 수면은 낮 시간대의 수면과는 달리 음주상태, 과로로 인한 피로감, 수면 시간대와 겹치면서 질식사의 위험이 높고, 히터 과다 사용 및 운전석 시트를 뒤로 젖히고 수면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리를 펴게 되어 가속페달을 밟게 되고 엔진과열로 화재가 발생하여 매년 수명씩 사고를 당하는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또 법원의 판결을 보아도 "자동차에 타고 있다가 사망했더라도 사고가 자동차의 운송수단으로서의 본질이나 위험과는 무관하게 사용됐다면 운행 중 사고라고 보기 어렵다"고 하는 사례도 있어 보험금을 지급 받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겨울철 자동차 히터를 잘못 사용하고, 차내에서 수면할 경우 자칫 인적, 물적 피해를 볼 수 있다.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차내 필터를 점검 및 교환해주고, 차 내 실내온도는 21~23도로 유지하며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한다.

또한 LPG 차량은 히터 사용 전 가스누설 여부를 반드시 점검하고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는 등 안전점검을 수시로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음주 후에는 차내에서 잠을 자는 일을 삼가고 대리운전이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귀가하여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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