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등의 영향을 받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은행권의 중기대출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5%로 전년동기대비 0.58%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말 1.08%에 비해서도 0.42%포인트 오른 것이다.
세부적으로 1월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월말 대비 0.89% 급등한 2.04%로 3년여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월말에 비해서도 0.66%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연체금액 역시 한 달 만에 3조4000억원이 늘어나 10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경기침체 등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년 동월말 대비 1.08%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연체율은 0.59%에 그쳤지만 전년 동기 대비 0.25%포인트 상승해 증가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 대출의 연체율은 0.82%와 0.66%로 전년 동월말 대비 각각 0.15%, 0.67%포인트 증가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현근 금감원 일반은행서비스국 부국장은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및 손실흡수 능력은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나 연체율은 최근 경기침체 등을 반영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뚜렷해 업종별 연체율 동향 등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함께 잠재부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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