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귀농정보?, 경기도에 물어봐!!
- 나는야 부모님 모시고 효도하면서 흙에 살리라!


오랜만에 찾은 고향. 부모님과 친척들도 반갑지만, 고향의 정겨운 풍광도 정겹다. 도시에 찌는 몸과 맘을 뒤로 하고 고향에 내려와 살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덜컥 사표를 던지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금물. 차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기도가 제공하는 귀농에 대한 모든 정보를 살펴보자.

사례 1. 귀농 3년 차 <가평딸기체험농장> 운영하는 지운배 씨
경기도 가평에서 딸기체험농장을 운영하는 지운배(40) 씨. 2014년 3월 귀농을 결심한 그는 단 9개월 만에 귀농을 실행에 옮겼다. ‘맨땅에 헤딩’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뒤로하고 ‘일찍 일어난 새’처럼 열심히 일했다.

“생각만 하다 보면 귀농이 무척 막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결심이죠. 이후부터는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면 됩니다.”
지운배 씨는 “오랜 시간 준비한다고 해서 귀농이 더 쉬워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일단 시작한 뒤 부딪히며 해결해나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 씨는 2014년 3월 귀농을 결심한 후 같은 해 12월 농장 문을 열기까지 단 9개월 만에 귀농을 실행했다. 자동차 협력업체 직원이던 신분은 딸기체험농장 사장님으로 바뀌었다.

지 씨의 경우 귀농지는 부모님이 살고 있는 고향으로, 귀농 품목으로는 딸기를 선택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로서 타 작물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다만 딸기를 생산 출하하는 일반 농장이 아니라 체험 전문 관광농장으로 특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용 줄이기 위해 시설공사 스스로 해내

이후 지 씨는 딸기 재배방법을 공부하며 체험농장에 적합한 부지를 찾아 나섰다. 딸기 재배방법과 하우스 건축은 주로 인터넷을 참고하고 가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정보를 얻었다. 농장 부지는 가평군 상면 행현리에 1만1500㎡(3500평) 규모의 농지를 임차했다.

지 씨는 자두밭 조성으로 농장의 기본 토대를 갖춘 뒤 2014년 12월 26일 정식으로 가평딸기체험농장의 문을 열었다. 귀농 결심부터 농장 문을 열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9개월. 귀농비용은 총 1억4000만원(딸기하우스와 자두밭 조성을 위한 기반 공사비, 하우스 건축비, 딸기 묘주 8000주, 자두 묘목 200그루, 연 임차료, 인건비 포함)이 소요됐다. 보통 1700㎡(5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3채를 지으려면 1억4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외부 인력을 쓰지 않은 덕분에 이를 1억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체험농장의 문을 연 첫해인 2015년 가평딸기체험농장의 총 방문객 수는 2500명 선이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연수익도 2500만원에 그쳤다.

“딸기는 습도 조절이 가장 중요합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3월에 습도가 높아져 잿빛곰팡이병 등이 발생한다고 해요. 그 외에는 별다른 질병 없이 잘 자라주고 있어요.”

현재 가평딸기체험농장은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5000원의 체험비를 받는다. 체험시간은 일반 딸기체험농장보다 10분 더 긴 30분으로 하고 있다. 체험객들은 농장 안에서 싱싱한 딸기를 마음껏 따먹고 500g 포장용기에 딸기를 담아올 수 있다.
추운 겨울이지만 지 씨의 딸기농장엔 싱그러운 딸기 향이 가득하다. 향기로운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농장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아름다운 체험농장은 지 씨의 꿈이다.

사례 2. 파주 산앤물파주농원 유규행(49) 대표

유규행 씨는 2014년 파주시 광탄면으로 귀농, 송화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귀농 전 2년 동안 버섯관련 정보 수집과 재배기술 교육 등에 참여했는데,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민간교육농장인 서해영농조합에서 8주간 합숙 교육을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귀농을 생각하는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 작물을 할 경우 돈이 얼마나 들고 향후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는가?’다. 그런데 귀농 분야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돈을 기준으로 품목을 찾으면 알아보는 과정에서 혼란만 가중된다. 그보다는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품목을 한두 가지 선정한 뒤 집중적으로 알아봐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참고로 버섯의 경우에는 배지 공급회사마다 특성이 있어 자신이 재배하고자 하는 품종에 맞는 배지 정보를 잘 파악해야 한다. 잘못된 배지를 선택하면 귀농 초기 곧바로 손실을 보게 된다.

귀농을 결심했다 해도 다니던 직장의 퇴사는 최대한 미뤄야 한다. 준비과정에서 해당 품목이 자신과 잘 맞지 않으면 원래 자리로 복귀할 수도 있다. 귀농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회사부터 그만두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또 귀농 전에는 씀씀이를 줄이고 고정 생활비를 단출하게 정리해야 한다. 귀농하면 1~2년은 수입이 없다고 가정하고 3년 치 생활비를 예비비로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 경기도의 귀농‧귀촌 프로그램

정보가 곧 돈이자 시간이다. 귀농 관련 정보를 혼자서 알아보는 것보다 전문가를 통하면 훨씬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경기도 내 지자체별 귀농·귀촌 지원정책, 경기농림진흥재단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주관하는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 등을 소개한다.

▲ 경기도농업기술원 2016년 귀농·귀촌 교육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귀농·귀촌(희망)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경기도민으로서 귀농·귀촌(희망)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제출서류는 교육신청서와 귀농계획서, 지방세완납증명서 등이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1인 1과정만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서류는 이메일(hjh5875@gg.go.kr) 또는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농업기술교육센터(화성시 병점중앙로 283-33)에서 방문 접수한다. 우편 접수는 받지 않는다.
문의 031-229-5854, 5857(경기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인력육성팀

▲ 경기농림진흥재단_경기귀농·귀촌대학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관하는 경기도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 귀농·귀촌 과정(130시간 이상)과 도시농업아카데미 과정(50시간 이상)이 있으며 지정 교육기관에서 과정별로 25~30명을 선발 교육한다.

※경기도의 지원자부담금은 교육과정 및 기관별로 차이가 있다. 100시간 이상 교육 수료 시 농림축산식품부의 ‘귀농인 농업 창업자금’, ‘주택구입 및 신축자금’ 대출 신청자격을 부여한다(최대 3.5억원 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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