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전경만의 Human Story> 수원시금고 전병선 소장 “시금고는 공무원들에게 금융 원스톱서비스 제공”


서브프라임모기지 사건으로 촉발된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8년 만에 세계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소비지수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원유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으며 무역 총액량도 감소하고 있다. 특히 한국처럼 무역을 주 경제동력으로 삼고 있는 나라는 세계경제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우조선 부실 사건이 발발해 농협을 포함한 국내 은행들이 수세의 국면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는 경기도 31개 시`군중 유일하게 기업은행을 시금고로 채택하고 있다. 기업은행 수원 출장소의 전병선 소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뒷돈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은행도 대우조선을 구하는데 1조를 지원했다. 기업은행이 한국의 정책은행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일이며 아직 우리 은행은 여력이 있다‘고 말한다.

전 소장은 “최근 우리 기업은행뿐만 아니라 많은 금융기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더 어려움이 많다. 아직은 금융구조가 선진국에 비해 탄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부실기업들이 수면위로 나타나면서 총체적인 부실이 현실화 되고 있다. 앞으로 금융권이 더 긴장해야 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 소장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기업은행이 수원 시금고를 수년째 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다. 특히 이곳 수원출장소는 야전부대의 성격이 강한 곳이다. 주 고객층이 공무원들이다. 공무원들은 시금고를 통해 양질의 금융 원스톱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우리 출장소가 그것을 가능하도록 해주고 있다. 다만 종사자들이 승진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시금고라는 전문성 때문에 대체인력 충원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금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시금고가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전 소장은 “우리 기업은행 뿐만 아니라 모든 은행들이 과거에 비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금리가 높았을 때는 시에서 예비자금을 시금고에 맡기고 거기에서 나온 이자를 가지고 사업을 하거나 시에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금리가 낮아 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오히려 시금고에서 돈을 찾아 수원시가 과거에 고리로 빌려썼던 채권을 상환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실제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한 전 소장은 “금리가 낮아지는 현상은 은행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예금과 대출 사이에 얻어지는 수익률이 2%대는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돈으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이 충당되는 것이지만 요즈음은 사실 힘들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급여통장을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도 많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과거에 비해 시금고에 대한 메리트가 많이 줄어든 것이다”고 밝혔다.

수원의 금고지기로써 수원시 공무원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상품에 대해 전 소장은 “공무원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개인연금저축을 권해주고 싶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안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면 소득공제가 되고 안전하게 노후를 설계할 수 있는 개인연금이야 말로 꼭 들어야 하는 상품이다.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개인연금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말미에 전 소장은 “몇 년 전에 누구도 지금의 경제상황을 정확히 예측하지는 못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확실히 금융이라는 괴물은 보면 볼수록 알 수가 없는 생물이다. 오는 2018년 하반기에 또 다시 시금고 재계약에 대한 심사가 있다. 평가위원회에서 시금고 재계약에 대해 평가하겠지만 앞으로의 시금고 계약은 누구에게 특별히 불리하거나 유리한 계약보다는 수원시와 기업은행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그런 계약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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