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왕' 페이커가 타이거즈와의 1세트에서 플레이 한 챔피언 르블랑
[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롤챔스 리뷰] 새로운 3강 구도 형성되나… 주춤하는 KT, 가파른 상승세 삼성


2라운드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썸머'의 순위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7일 벌어진 SK텔레콤 T1과 ROX 타이거즈의 경기는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될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단한 경기가 벌어졌다.

세트 스코어로만 보면 2:0으로 SKT의 일방적인 승리로 보일수 있으나 승부의 결과를 넥서스가 파괴 될때에서야 비로소 알수 있을정도로 팽팽한 승부였다. 1세트의 MVP는 누가 뭐라고 해도 'Faker' 이상혁 선수였다. 위험성이 크지만 그만큼 기민하고 민첩한 플레이를 할수 있는 르블랑을 선택한 페이커는 순간순간 타이거즈 주요 선수들의 체력을 빼놓거나 순식간에 킬을 올렸고, 본인은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곡예라고 할 정도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끝까지 살아돌아갔다.

페이커는 퍼플팀 블루골렘 지역에서 듀크 선수의 트런들이 타이거즈의 킨드레드와 럼블에게 공격받아 위험에 처하자 순간이동을 시전하는 와중에 브라움의 궁극기 CC를 맞고 하늘로 뜨고 말았다. 이어진 진의 궁극기 커튼콜을 맞고 체력이 한칸 남은 상황에서 감탄이 절로 나오는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따돌리며 이어진 아지르의 추격까지 점멸을 빠르게 활용해 뿌리친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이어진 교전에서 르블랑의 활약으로 연이어 승전보를 올리고 타이거즈 수성의 핵심 아지르까지 왜곡에 이은 환영사슬로 잡아내며 총 8킬을 올렸고 팀전체 킬의 절반을 담당했다.

2세트에서 페이커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타이거즈는 'Cry' 선수 대신 경험이 풍부한 'Kuro' 선수를 교체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탈리야를 선택하며 글로벌 궁극기를 가지고 있는 쉔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SKT 선수들을 괴롭혔다. 상대의 중심인 탈리야의 성장을 방해해야 한다고 판단한 SKT는 그라가스와 알리스타를 불러 페이커의 아지르와 함께 미드타워 다이브를 설계했으나 탈리야의 절묘한 바위술사의 벽과 쉔의 타이밍 좋은 합류로 위기를 넘기고 이어 달려온 헤카림과 트런들의 합류로 오히려 2킬을 올렸다. 하지만 SKT는 불리한 와중에서도 타이거즈 선수들의 공세를 잘 받아쳤고 운영을 통해 바론남작 사냥까지 성공하며 2차타워까지 압박해 들어왔다.

이순간 타이거즈 선수들이 타이밍을 잡아 파고들어 이즈리얼을 바로 끊어내고 연달아 SKT선수들을 잡아내며 에이스(5명 전원 처치)를 띄워 끝까지 승부를 알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고릴라 선수의 무리한 움직임을 놓치지 않은 SKT는 트런들을 끊어내고 같이 있던 원거리 딜러 애쉬까지 처치하며 바론 사냥에 성공했다. 이어 5용버프까지 손에 넣으며 40여분에 걸친 팽팽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KT는 연이어 지난 9일, 11에 벌어진 KT와 MVP와의 경기도 승리를 가져가며 주줌했던 1라운드 막판의 우려를 씻어내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3강이라고 평가되며 지난 1라운드 종합 1위를 차지했던 KT는 2라운드 들어 개막전 아프리카와의 경기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 9일 SKT, 13일 타이거즈와의 경기도 패배하며 선두권에서 약간 멀어지게 됐다. 이에 반해 삼성은 지난 8일 롱주와의 2:0 승리를 시작으로 12일 진에어전도 깔끔한 2:0 승리를 가져갔다. 2라운드 들어 3연승과 3연패의 상반된 결과를 받아든 두 팀이 자연스럽게 순위를 바꾼 상위권,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5위를 차지하기 위한 MVP, 아프리카, 진에어, ESC의 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롤챔스 2라운드의 현 상황이다.

한편, 신흥 강호로 떠오른 삼성은 오는 16일 타이거즈와 20일 SKT와의 승부가 예정돼있어 다음주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을 유지할수 있을지, 중위권 싸움으로 다시 떨어질지 결정된다. 삼성선수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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