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전경만의 Hunan Story> 수원시의회 명규환 의원

“정치란 무엇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남겨줄까를 생각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수원시의회의 중진 명규환 의원(새누리당 행궁, 인계, 지동 우만 1,2 동)은 “앞으로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밀알이 되고자 한다. 지난 10년간 수원시의회에서 각종 직책을 맡아 일을 해왔다. 배운 것도 많고 구상한 것도 많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면서 후배 정치인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것들이 있다”며, “후반기에는 새롭게 구상하는 것보다 지금까지의 것을 다듬는 일에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수원 연무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명 의원은 “지난 의정생활을 돌이켜보면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수원시에 꼭 필요한 일들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지금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굴뚝이 없는 창조산업이다. 관광산업의 기틀이 되는 훌륭한 문화재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이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예산을 효율적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 의원은 “지금 수원시는 경상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들을 지나치게 벌려놓고 있다. 외형적인 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지 못하고 그저 조직만 늘리는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 경상비는 늘어가고 수익은 줄어드는 형국이 됐다. 시 조직이란 슬림할수록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만 조직만 확대해 가고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명 의원은 “앞으로 수원시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과 고덕동 산업단지에 대한 재배치와 조율 그리고 산업국도에 대한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 먼저 산업단지는 1000평 이상의 대규모 단지만 분양할 것이 아니라 수원시에 산재해 있는 100평에서 200평 규모의 소규모 공장들을 산업단지에 유치해 그들의 경쟁력을 규모화 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원은 그런 작은 벤처기업들을 키워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 의지가 없을 뿐이다”고 말했다.

명 의원은 수원시의 지리적 특성과 활용법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식견을 드러냈다. 명 의원은 “수원을 관통하는 1번국도 중 교보생명 사거리에서 비행장 사거리 까지 일부 주택들은 5층이상 건물을 신축하기 어렵다. 이런 것들에 대한 규제를 풀고 토지 형질을 전환해 금융업과 의료산업 유치에 나선다면 서울 강남 부럽지 않은 거리가 될 것이며 그에 따른 폭발적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병행될 때 수원시의 발전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문제 특히 수원시민의 정신적인 중심지인 팔달구에서의 총선 패배에 대해 명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하늘의 뜻이고 구민의 뜻이다. 우리가 단합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진 것이다. 고위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배려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러면 팔달구에서는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향후 정치일정에 대해 묻자 명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수원시의회에서 정치를 해왔다. 정치란 무엇을 새롭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남겨줄까를 생각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다른 정치적 환경에 의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앞으로의 여정은 정치 후배들과 함께 수원시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던 현황과 사안에 대해 알려주고 그들이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일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늘 즐겁고 유쾌한 인생의 여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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