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해외여행과 마이스(mice) 산업에 대한 전문 강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최인혜 전 오산시의회 부의장이 “오산시가 발전하려면 지금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며 혜안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의 현실에 대한 인식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부의장은 “몇 번의 선거가 있었다. 비록 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선거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공부 중에 있다.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강의를 하기위해 스스로 공부하지 못하면 전달해줄 것이 금방 바닥이 난다. 지식은 파생상품이기 때문에 배워가며 강의를 하고 또 그 와중에서도 배움이 있다.”고 말을 한다.

최근에 지방 강의가 늘어나면서 시의원들이 자주 질문하는 마이스 산업에 대해 최 전 부의장은 “마이스 산업은 박근혜 정부가 21세기 창조비지니스산업으로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모든 도시가 다 마이스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는 없다. 도시마다 가지고 있는 환경적이고 기질적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마이스 산업을 성공할 수 있는 도시는 기실 몇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마이스 산업을 시작하려는 도시의 방문자수는 적어도 연간 천만은 되어야 한다. 연간 천만 명이 방문해 숙박을 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하며 방문자들이 도시 안에서 불편함 없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조건도 구비되어야 한다, 현재 그런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도시는 서울과 부산 정도이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마이스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장이 경기북부인 고양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부산의 경우는 항구와 공항 그리고 벡스코 같은 것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접근성은 더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부의장은 “최근 지방 군소도시에서도 마이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너도 나도 마이스 산업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지만 되도록 신중을 기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것도 보여줄 것도 없는 도시에서 전시장만 갖춘다고 국제회의가 열리고 관광산업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마이스 산업을 성공시키려면 최소한 지방자치단체마다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전시장만 가지고 마이스 산업에 도전하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만큼 대규모의 투자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 마이스 산업이다”고 말했다.

최근 양성평등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최 전 부의장은 “한국의 인구 절벽은 곧 현실이 되어 우리에게 공포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인구절벽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젊은이들의 결혼 기피현상 때문이며 결혼을 한다고 해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기류 때문이다. 이런 환경은 우리 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이다. 양성 평등은 이런 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의 하나이다. 단순히 양성평등하면 또 하나의 여성해방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양성 평등은 보편적 복지의 일환이다.”고 밝혔다.

해외에 자주 나가는 것에 대해 최 전 부의장은 “해외 사업과 관련이 많은 회사의 이사로 일하고 있다. 통역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조언과 그들의 풍속 등에 대해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 때문에 외국에 나간 한국 사람들이 문화 차이로 인해 저지르는 실수가 의외로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것들이 외국인의 눈에는 오해의 소지가 될 만한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안내를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일종의 의전이라고 하는데 의전이라는 것이 꼭 고위정치인들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일상의 생활에서도 필요한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 전 부의장은 “당분간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나눔의 문화를 실천해보고 싶다. 요즘 같은 과소비 시대에는 물건을 넘치도록 사는 사람들이 많다. 오래 전에 할머니들이 밥을 지으면서 쌀 한 움큼씩 절약해 모으는 것처럼 우리가 과소비하고 있는 물건들을 조금씩 떼어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사업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현단계에 도달하려면 먼 이야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