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경기 승부를 결정짓는 한타에서 '썸데이' 김찬호 선수의 나르가 궁극기 '나르!'를 적중시키고 있다. /LCK 경기 사진=OGN 방송 영상 캡쳐
[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롤챔스 리뷰] 3년만의 복수, ‘여름 DNA’ KT 롤스터 결승 진출!


KT가 3년전 롤챔스 썸머 결승전의 악몽을 드디어 지워냈다.

지난 8월 12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썸머'(이하 롤챔스)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KT가 미리 두세트를 SKT에 내줬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고 패패승승승으로 3년전 '핫식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3' 결승에서의 뼈아픈 역전패를 되갚아줬다.

1경기에서 KT는 6.15 패치 이후 잘 쓰지 않던 라인스왑을 과감하게 꺼내들며 SKT '블랭크' 강선구 선수의 렉사이를 잡고 앞서나갔다. SKT는 연이은 교전에서 계속 패하며 킬스코어에서 밀렸지만 어려운 와중에도 타이밍을 잡아 화염 드래곤을 2회 사냥하며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이후 SKT가 바론 사냥에 성공했지만 KT도 잘 맞받아치며 팽팽한 운영이 지속됐으나 미드 교전에서 SKT가 대승하고 2차타워와 바론을 가져가며 급속도로 기울어 SKT가 KT의 넥서스까지 파괴했다.

2경기는 기세를 탄 SKT가 초반부터 KT를 밀어붙이며 탑과 바텀라인에서 솔로킬과 더블킬을 내며 앞서갔다. KT는 'Faker' 이상혁 선수의 말자하를 잡아내려 했으나 오히려 역공을 당하고 시야가 없는 틈에 바론까지 SKT에게 내주며 25분 48초만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대로 경기가 손쉽게 끝나나 싶었지만 여름 강자 KT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다소 집중력을 잃으며 3:0으로 패배할 수도 있었던 경기를 지난 준플레이오프의 영웅 'Arrow' 노동현 선수의 진을 앞세워 풀어나갔다. 경기내내 서로 킬을 교환하며 난타전을 펼쳤지만 진의 원거리 CC와 강력한 데미지 지원으로 사이드 라인에서 운영하던 카사딘을 몇차례 끊어낸 KT가 바론 사냥에 성공하며 승부를 다음세트로 이어나갔다.

여전히 벼랑끝에 서있는 KT와 아직은 여유를 잃지 않은 SKT의 4경기였지만, 이때 1세대부터 롤무대에 등장해 포지션 변경을 했음에도 아직까지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스코어' 고동빈 선수가 빛났다. 초반에 먼저 카드를 꺼내 든 SKT 그라가스의 탑 갱킹으로 갱플랭크가 잡혔지만 나르를 데려가며 잘 받아친 KT는 고동빈 선수의 렉사이가 미드라인 바텀라인을 연달아 풀어주며 게임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아우렐리온 솔, 진, 갱플랭크, 탐 켄치, 렉사이. 모두 빠른 기동력이나 스킬로 다른 라인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챔피언으로 조합을 구성한 이점을 KT는 놓치지 않고 국지전에서 이득을 가져가며 몸집차이를 벌리다가 벌어진 한타에서 SKT 전원을 잡아내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게 됐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5경기는 초반부터 KT가 정글교전에서 승리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SKT 역시 저력을 발휘하며 불리한 상황에서 잘 버텼지만 조합상 후반을 지향하는 SKT조합이 글로벌 골드에서도 뒤쳐지다보니 연이은 한타에서 계속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 KT는 바론 버프를 두른채 미니언과 함께 SKT의 넥서스로 진격해 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항상 상대를 몰아붙이기만 했던 SKT가 역으로 몰리는 상황에 익숙치 않았던 탓일까…? KT 조합의 핵심이라고 생각된 진을 굳이 밴하지 않고 시비르를 뽑아 자신들의 조합을 증명하려 했던 디팬딩 챔피언의 자존심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경기는 결국 패배했고 롤드컵 직행 티켓의 꿈도 무산됐다.

한편 KT는 단일팀체제로 출범한 LCK(LoL Champions Korea) 이후 항상 강팀으로 분류됐던 썸머시즌 리그 우승팀 Rox 타이거즈를 상대로 오는 20일 오후 5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5판 3선승제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 외에도 롤챔스 테마송 'Challenge'와 ‘Ultimate’를 부른 락밴드 국카스텐이 결승전 오프닝 무대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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