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돈이 없어 성을 사고파는 교육시스템 바꾸어 보자


조건만남, 어떤 조건을 걸고 성을 사고파는 행위를 조건만남이라고 한다. 최근 서구 특히 영국과 미국 그리고 호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건만남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여대생들이 돈 많은 부유한 중년남성들과 조건만남을 하고 있어 영미 사회에서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미 여학생들이 조건만남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학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는 것과 20살이 넘으면 부모에게서 손을 벌리지 않는 풍조가 겹쳐 만들어낸 신종 성매매 현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먼저 영국과 미국식 민주주의 속에서 만들어지는 교육체계는 많은 교육비가 소모된다는 것이며 이런 제도는 우리의 제도와 비슷하다. 또 교육비가 없으면 수업시간에 공부 대신 돈을 벌기 위해 따로 일을 해야 한다는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공부를 하고 싶어도 시간상의 문제로 돈이 없어서 성을 팔거나 이를 악용해 성을 매수 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나라들도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 대표적인 국가다. 독일과 프랑스의 교육 이념은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배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교육기관이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과 학생들에게 배우는 동안 국가에서 거꾸로 일부 돈을 지급해 주고 있다는 것은 서로 비슷하다. 부럽지만 프랑스와 독일의 교육체계에서는 많은 돈이 요구되지 않는다.

우리의 처지를 돌이켜보면 한국의 대학 들은 돈 버는 기계 또는 요즘 말로 등골브레이커라고도 한다. 학교에 천억 단위의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교육부에 돈을 요구하고 또 학생들에게는 거액의 등록금을 요구하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교육을 하자는 취지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프랑스와 독일처럼 학생들이 배우고자 할 때 별도의 돈이 들지 않도록 국가에서 지원할 수 시스템을 만들어가지 못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은 욕심 때문이며 사회적 시설에 대한 공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서구 유럽의 선진국형 학교시스템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립학교는 개인이 세운 학교이기 때문에 개인 것이라는 생각이 우선하고 있어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나 조선의 역사에서 개인들이 세운 교육기관의 업적이 지대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개인의 업적과 교육 공개념은 달리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사립이라고 하는 교육공동체 일지라도 정부와 교육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학교는 없다. 하다못해 대학을 제외한 모든 사립학교 교원들의 급여조차 국가에서 지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최근에는 학생들의 급식비까지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는 모든 학교는 결코 개인의 것일 수 없다.

이런 개념들이 점차 확대되고 어려서부터 공개념에 대한 철학들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간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우리도 머지않은 미래에 독일과 프랑스처럼 돈이 없이도 학교에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등록금 때문에 성을 사고팔아야 하는 미국식 민주주의 교육체계의 처참함을 우리의 거울로 삼아 우리의 교육체계를 바꾸어 가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한국은 세계 유수의 나라가 모두 부러워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은 언제나 교육에 전력을 투구해왔던 나라이고 그 전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