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일 연속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동유럽발 금융위기가 유럽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환율은 상승흐름을 멈추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의 주가 급락에 이어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부실 확대 등 대외 악재가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긴 하루였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0원이 상승한 146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 미국 증시 폭락에 따라 전날보다 11.20원이 상승한 1466.70으로 출발해 역내외에서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곧바로 1470.00원선을 돌파한 뒤 장중 한때 147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4일 1477원 이후 2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장중 고점을 1476.00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급등에 따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폭 하락 다시 146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1460원대에서 횡보하던 원달러 환율은 장막판 재차 1470원대 돌파를 시도했으나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결국 전일보다 12.50원 상승한 1468.00원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경제지표들이 나쁜 데다 국제 금융시장도 불안하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는 33억5600만 달러에 달했고 취업자 수는 10만3000명 감소했다. 여기에다 올 들어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최근 ‘팔자세’로 돌아선 것도 주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다른 관계자는 “세계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나마 장막판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 상승압력을 제한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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