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전경만 기자]

<전경만의 Human Story> 전애리 수원예총 회장 “지방정부 최초의 메세나 공연” 자신 있다.


기업들이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시장이다. 그리고 시장을 구성하는 것은 국민 또는 시민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시민들을 상대로 영리활동을 벌여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다시 사회에 기부한다. 기업들의 기부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문화사업에 기부하는 행위를 ‘메세나’라고 한다.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은 서울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좀처럼 잘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 활발하게 메세나 운동을 주도하는 인물이 나타났다. 바로 전애리 수원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수원 예총) 회장이다. 전 회장은 지난 2015년 3월 수원예총 회장에 취임했다.

수원예총은 전 회장의 취임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동안 예술인들끼리 장르의 벽을 넘지 못하던 것을 전 회장은 뛰어 넘어보고자 했다. 전 회장은 “장르가 또 다른 장르를 만나서 새로운 예술이 만들어지고 기존의 예술은 더욱 공고해 지는 그런 예술혼을 만들어가자”며 수원지역 예술인들을 설득해 나갔다.

또한 전 회장은 “지금의 수원예총으로는 발전과 도약에 한계가 있다. 예총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술인들의 기본생활이 보장되고 창작활동에 대한 범정부적 지원이 있어야 된다”며 많은 시간을 수원지방정부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데 할애해왔다. 아직 결과는 미비하지만 노력은 중단되지 않았다.

그 결과 중에 하나가 오는 11월30일 열리는 수원 메세나 사업이다.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Healing Concert'는 철저하게 민간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표적인 메세나 사업이 됐다. 전 회장은 지난 수개월 간 수원에 소재한 지방기업대표들을 찾아 다녔다. 때로는 거절당하고, 때로는 수모도 있었지만 전 회장은 “지방기업들이 지역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민들이 기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며 설득을 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공연이 지방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이번 ’청소년을 위한 힐링 콘서트‘이다.

전 회장은 “메세나 공연이 서울에서만 가능하리란 법은 없다. 수원은 명실상부한 경기도의 중심도시이다. 이번 공연은 수원이 서울 못지않은 훌륭한 도시라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대기업의 참여는 부족하지만 수원에서 자란 기업들이 수원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은 예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계기도 될 것이다”고 말한다.

한편 전 회장은 향후 수원예총의 예술 활동 방향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시민 속으로라는 말을 한다. 과거 혼자만의 고독한 예술이 아니고 시민과 함께 즐기는 예술, 예술을 하면서 주변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우리 조상들의 혼이 담긴 예술 활동의 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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