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기자수첩] '뉴올리언스 수원' 이제는 불명예를 벗어야…

전국민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줬던 일명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지도 4년 6개월 이상 지났다. 당시 신고전화를 받고도 13시간이 지나서야 피해자 사망 후 범인을 검거했다는 점에서 '피해자를 살릴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무능한 경찰에 대한 비난이 교차했던 사건이었다.

이 순간부터였던것 같다.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외국인 노동자, 특히 조선족에 대한 공포와 혐오가 생겨났고 수원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무섭고 안좋은 부정적 이미지가 끝도없이 증폭됐다.

이어 지난 2014년 12월 발생한 '박춘봉 사건'으로 인해 수원의 강력범죄 발생률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절정에 달했다. 이에 수원도 2015년 초 오원춘, 박춘봉 사건이 발생했던 팔달구 지역에 경찰서를 신설해 주민불안을 해소하고 체감치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했다. 부지선정을 놓고 경기남부청과 수원시의 마찰 등 약간의 지체가 있었으나 현재 지동으로 부지를 결정하고 도시계획변경 등을 통해 팔달경찰서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서가 신설되려면 빨라도 2020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고 부지선정으로 시간을 지체하는 기간에도 SNS상에 수원의 이미지를 '무서운 무법도시'로 만들만한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2015년 여름, 한 40대 남자가 수원역 인근에서 취해 앉아있는 커플에게 접근해 "여자가 구토를 했으니 남자에게 물티슈를 사오라"고 보내고 20대 여대생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도 발생했다. 수원역 일대는 평소 사람들의 왕래도 많고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주말에 술도 한잔 하고 친구와의 만남도 가지곤 하는 장소이기에 그 충격이 더했다. 게다가 수원역 광장에는 지구대까지 존재하고 있었다.

이어 2015년 겨울에는 수원역 앞 PC방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정신분열증을 가진 범인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PC방에서 벌어진 사건이고 그 참혹한 현장이 실시간으로 SNS를 타고 퍼지며 수원에 대한 악명은 높아져만 갔다.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계기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한 탓인지 올해는 기억에 남을만한 끔찍한 강력범죄 없이 지나갔다. 앞으로도 수원지역 관계자들이 세밀한 부분까지 잘 체크하며 신경쓰고 조만간 신설되는 팔달경찰서가 슬럼화된 도심지역의 치안유지를 확실히 담당한다면 오는 2017년은 '뉴올리언스 수원'이라는 흉악한 범죄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지역의 친구들에게 수원에 산다고 말해도 위험한 도시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보다 화성 행궁의 우리네 옛 정취와 광교 호수공원의 세련되고 깔끔한 경치가 생각나는 살고싶은 도시, 동서고금의 조화가 아름답게 녹아든 멋진 도시라는 이미지가 언제쯤이면 가능할까. ‘플라잉 수원’을 타고 수원의 야경을 본 뒤에 가족들과 손잡고 야밤의 화성 성벽을 따라서도 아무런 걱정없이 산책할 수 있는 ‘행복도시 수원’이 되길 하루빨리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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