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 한반도의 나무를 찾아서 > 화려함 속의 순수함, 봄을 알리는 버드나무 - 2 -


하늘하늘 연약해 보이는 버드나무에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성분이 있는데 이는 '살리신'이라는 성분이다. 이 성분은 붓기와 통증 완화, 땀 배출 촉진과 항염증, 항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버드나무 껍질에 주로 집중되어 있으며, 껍질에는 살리신 뿐만 아니라 '아스코르브산'과 '폴라보노이드' 성분까지 풍부하다.

'살리신'은 버드나무의 라틴어 이름 '살릭스(Salix)'에서 유래되었으며 아스피린의 원료로 사용될 정도로 진통효과와 소염효과가 있다. '아스코르브산'은 수용성 비타민 C로써 괴혈병(壞血病)을 방지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항산화제 중의 하나이다. '폴라보노이드' 역시 항산화 효과를 가지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도록 돕는다.

동의보감에도 유지(柳枝)라고 버드나무의 가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 치통을 치료하고 풍열로 인해 붓고 가려운 곳에 고약을 만들어 붙이거나 전탕하여 씻어주면 특효를 볼 수 있다고 되어있다. 버드나무 잎은 유엽(柳葉)이라고 해서 종기를 주로 치료하고 화상을 입어 화독이 몸에 침투한 경우 그를 치료한다고 쓰여있다. 전탕하여 고약으로 만들어 붙이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치통을 멎는다고 적혀있다.

식용법은 버드나무 껍질을 깨끗하게 씻어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 햇볕에 바짝 말린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에 넣고 끓여 하루 3잔 정도 나누어 마시면 된다. 하지만 주의점이 아스피린의 부작용과 마찬가지로 천연 성분이지만 과다 복용 시 속 쓰림과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구강질환이 있을 시에는 가글 하듯 사용하거나 버드나무 달인 물로 양치할 것을 추천하며 복용 시에는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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