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일자리 복지도시 수원’을 향한 100일의 항해


- “수원 지역사회를 위한 일자리정책은 내게 맡겨진 마지막 소명”

- “공직자로서 끝까지 소명을 다하겠다”


수원시는 지난 7월 민선7기 염태영 수원호가 출범하면서 첫 인사에서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기초단체 최초로 일자리정책과를 부시장 직속의 일자리 정책관으로 개편하며 직급을 5급에서 4급으로 상향시켰다.
본지는 수원시 최초 일자리정책관이라는 중책을 맡은 원영덕 수원시 일자리 정책관을 만나 100일간의 소회와 향후 수원시의 일자리 대책을 들어봤다. - 편집자주


○ 일자리정책관으로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다. 소감 한마디?

일자리정책관이라는 중책을 맡고나서 일자리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중앙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에 적극 대처하고 각종 일자리 현안을 처리하느라 지난 여름 폭염특보가 38일간 지속 됐지만 더위를 느낄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수원시는 민선6기 지역 일자리목표를 당초 16만개에서 17만개로 상향 조정해 추진해왔으며 올해 9월말 목표를 초과 달성(108.3%)하고, 민선7기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어려운 서민경제에 보탬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현실과 취업난을 보면 시민들 앞에서 한없이 초라하기만 하다.

일자리 문제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일자리는 경제 활성화를 통한 민간부문의 일자리 증가가 있어야 해결이 가능하다.

공공부문에서라도 먼저 선제적인 일자리확대 정책과 지원을 통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 수원시는 올해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 배경과 소감 한마디?

취임 후, 일자리정책관에 걸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산적한 일자리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 매주 팀장들과 회의를 개최하며 주요사업을 직접 꼼꼼히 챙기며 노력해 왔다. 부서장의 직급만 상향 되었을 뿐 개편 전과 비교해서 조직과 인원은 그대로인데, 높은 기대와 요구에 대응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4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고, 크고 작은 성과들이 있었다.

일자리대상은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매년 전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민선6기 지역일자리 목표공시제의 추진실적을 평가하고 시상하는 제도로 정량평과 정성평가 두 부문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국가고용통계가 발표된 지난 8월, 취업자 증가폭이 금융위기 이래 최소 수준이고, 큰 폭의 고용률 하락으로‘고용쇼크’가 발생했다. 다행히도 8월에 발표된 상반기 지역고용지표를 보면, 우리시는 전체 고용률과 취업자수가 모두 증가했으며, 각 청년, 여성, 중장년 등 계층별 고용률이 모두 상승하는 고무적인 성과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계층별로 다양한 일자리지원사업을 통해 취업을 지원했으며 생산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 혁신지원도 함께 추진한 결과 4년 연속 최우수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일자리창출에 대한 염태영 시장의 관심도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염 시장이 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청년일자리 문제가 날로 심각해 지는 것 같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요즘 가장 심각한 것은 청년 취업난이다.

우리시는 청년인구 비중이 높고 청년 취업자 비중도 전국 시군에서 가장 높은 실정이다. 그래서 청년실업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도시 중에 하나다.

이에 오래전부터 우리시는 청년지원정책을 위해 청년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청년전담부서를 신설하였을 뿐만 아니라 청년바람지대를 개소했으며, 청년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청년들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해외취업지원사업, 수원형내일채움공제, 내일로 사업, 인턴사업 등 청년일자리 지원정책에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정책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수원에는 전체 인구의 29%인 36만명의 청년이 거주하고 있으며, 청년 취업자 비중(17%)이 전국 시군에서 가장 높은 젊은 도시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올해 청년 실업률은 9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실제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34%에 달한다는 통계치도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촉진을 위해 2016년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청년과의 소통을 위해 청년바람지대를 개소했으며, 산업의 변화와 청년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정책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질의 공공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새-일 공공일자리에 청년층 사업으로 50%이상을 배정했으며, 청년(대학생)에게 직장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300명의 인턴을 채용했고 내년에는 6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년 창업 푸드트럭, 전통시장 청년 상인점포, 청년몰 조성,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통해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작년부터 시작한 청년 해외취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공회의소와 함께 일본 IT기업 취업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1기 30명 중 26명을 2기는 29명중 25명 취업을 성공한 성과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일본현지 ㈜네오와 청년해외취업 협력사업 업무협약식을 갖는 등 일본 청년 희망드림사업을 통해 해외취업 관련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 최근 수원시에서는 신중년 일자리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 배경과 이유는 ?

다가올 인구절벽 시대에는 생산인구 감소와 노인인구 증가로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특히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한다. 고령사회가 이미 현실화 되었고 초고령화사회가 예상보다 5~7년이나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노인일자리 문제는 지금의 청년일자리문제 보다도 더 심각해질 것이다. 때문에 노인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로서의 현재 신중년 세대의 인생2모작 일자리지원 정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를 위해 우리시는 올해부터 새희망일자리사업과 신중년디딤돌 사업 등 신중년의 일자리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생2모작지원센터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향후 신중년 세대의 은퇴와 퇴직에 대비하고 인생2모작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인생2모작 지원센터는 ‘앙코르 커리어’운동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운동은 자신이 쌓아온 기술과 경력을 경제적보상의 목적이 아닌 사회에 공헌하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서, 교육 및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임금을 받는 대신 포인트로 적립해 노후에 현금처럼 사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 작년 좋은 일자리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제2회 일자리포럼을 개최 한다. 포렴개최 계획은 ?

작년 새 정부 출범 이후 중앙정부에서는 줄 곧 일자리중심의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창업혁신성장 이라는 새로운 경제정책 패러다임을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지방정부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와의 협력 및 연계 노력이 부족한 점이 있다. 중앙정부 일자리사업에 따라 지방정부가 획일적으로 추진하는 Top-down 방식의 일자리사업을 지양하고 각 지방자치단체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사업 발굴과 확대,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지난해에 이러한 문제점을 일자리포럼을 통해 시장님께 강력하게 건의 했으며,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들을 초청 제1회 일자리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8.30 청와대 시도지사 간담회시 대통령께서도 모두발언을 통해 ‘일자리 사업은 지역이 기획·주도하고 중앙정부는 평가·지원하는 상향식, 소통적 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 고 밝힌 바가 있다.

이에 우리시는 작년에 이어 제2회 좋은 일자리포럼을 개최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일자리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일자리 해법을 논의하는 소통과 상호 학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자치분권 시대 민생의 최 일선에 서 있는 지방정부의 일자리 성과와 과제를 발굴 공유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상향식 일자리 정책 수립의 모범을 제시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앞으로의 각오 한마디 ?

공직에 입문하고 어느 덧 38년이 흘렀다. 얼마 남지 않은 공직생활, 수원 지역사회를 위한 일자리정책은 내게 맡겨진 마지막 소명처럼 느껴진다. 공직자로서 끝까지 소명을 다할 생각이다.

공직을 떠나는 그 날, 후배 공직자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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