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코스피, 3일 오전 2개월 만에 장중 2000선 붕괴 충격


코스피 지수가 3일 오전 2000선 아래로 붕괴했다.

이는 2일 중국에 이어 미국의 실물 경기 지표가 악화한 데 따른 결과로, 미국 증시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8포인트(0.08%) 소폭 상승한 2만3346.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13%, 0.46% 등 소폭 상승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하며 출발했다. 마킷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매자관리지수(PMI)가 53.8를 기록, 지난 11월의 55.3에서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전날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7로, 1년 7개월 만에 기준치를 하회한 사실은 이 같은 우려의 토대가 됐다.

미ㆍ중 무역협상에 대한 부정적 보도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중국 추가 관세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그러다 이날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새해 첫 각료회의를 연 트럼프 대통령은 "미ㆍ중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12월 주식시장에 결함이 있었지만 무역협상이 잘 될 경우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초반 4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던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이후 상승 반전해 한때 80포인트 이상 오르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방금 훌륭한 친서를 받았다. 우리는 정말이지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면서 "김 위원장과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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