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헌주 기자]

용인시 축구센터, 폭행사건 축소·은폐시도 파문

- 학부모들, 진실규명과 감독 제명 및 책임자 처벌 요구

 

용인시 축구센터에서는 지난해 A감독이 B코치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나 사무국에서 수개월째 징계위원회조차 회부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빙상국가대표선수들에 대한 코치의 폭력 및 성폭행사건과 예천군의회 의원이 갑질 폭행사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 축구센터의 폭행사건으로 인해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이라는 시정구호가 공염불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더구다나 학부모들이 폭력을 행사한 A감독의 징계와 C사무국장의 업무태만에 대해 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용인시에 제출했으나 뚜렷한 이유 없이 차일피일 미루며 폭행사건을 축소 은폐하려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용인시 축구센터 A감독은 지난해 9월 11일 밤 10시쯤 축구센터 2층 숙소에서 야간 당직사감 근무 중이던 B코치를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센터에 대해 잘 모르는 OO가 물을 흐린다”는 욕설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주먹 등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이날 폭행으로 전치 3주의 상해를 당한 B코치는 축구센터 사무국장 C씨에게 폭행 사실과 폭행을 당해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알렸으나 축구센터측은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도 하지 않은 채 가해자인 A감독과의 면담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는 등 C사무국장이 사건 축소무마를 시도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폭행사건 직후 오히려 피해자인 B코치가 축구센터측으로부터 사전 고지도 받지 못한 채 직무정지를 당하자 학부모 50여명은 “C사무국장이 특정인을 싸고돈다”며 용인시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A감독의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10월 25일 “관련 사건이 현재 경찰 조사중에 있어 그 결과를 토대로 인사 관련 규정에 따라 징계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무국장의 업무태만 등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문으로 회신하고 3개월 가까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가해자 A감독은 폭력혐의로 벌금 130만원 형을 선고받아 규정에 따라 제명 처리되어야 한다”며 “C사무국장이 축구센터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온갖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는 “당직사감으로서 정당하게 점호 업무를 수행하는 코치에게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력행위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용서돼서는 안 된다”며 “분노 조절이 어려워 지도자의 도를 넘는 폭력성을 보이는 감독에게 아이들을 맡기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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