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임재신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안병용 시장의 “시청 기자실을 잠정 폐쇄 하겠다”는 결정은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발상이었다는 지적이다.

특별한 이유는 의정부시청 기자실이 30여 년의 긴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군사정부, 문민정부, 참여정부 등 당시 언론탄압·언론통제·취재제한은 있었어도 ‘기자실 폐쇄’라는 무리수’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안 시장의 “시청 기자실을 잠정 폐쇄 하겠다”는 결정 발표에 앞서, 그동안 언론의 소임을 다하며 30여 년간 기자실을 출입하고 있는 원로 언론인이나 안 시장의 시정 철학에 적극 협조해온 언론인 그 누구와도 논의 한마디 없었다는 것에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행정의 발상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특히, 시청 기자실 출입기자 대표성을 뛴 간사 및 총무를 매년 실시하는 ‘동·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안 시장은 “제가 제일 무서운 사람들은 기자들”이라며 시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고 배석 기자들을 소개하곤 했다.

안 시장 말대로 ‘제일 무서운 사람들은 기자들’이란 수식어를 붙일 만큼 무서운 사람들이였다면 나름 기자실 대표성을 가진 간사나 총무와 함께 논의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지만, 엠바고(어떤 기사의 보도를 유보하는 일)를 제시하고 귀뜸 한마디는 해주고 결정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안 시장의 ‘기자실 잠정 폐쇄’ 결정에 앞서 간부 공무원들과의 심도 있는 회의도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대책회의 자리에서 몇 몇 간부공무원은 ‘기자실 폐쇄’는 강수가 아니겠냐는 식의 의견도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병용 시장의 이번 ‘기자실 폐쇄’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2월에는 2016년 주요업무계획을 밝히고 희망도시 의정부 건설에 언론인 여러분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도 안 시장은 “의정부시청 기자실을 폐쇄 하겠다”고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그 당시 안 시장의 뜬금없는 ‘기자실 폐쇄’ 발언은 당시 민간제안사업인 추동공원 사업자와 관련 유착 및 특혜 등 여러 가지 의혹설을 본보 취재진이 집중 보도 한 것(2015년 12월 2일, 7일, 15일, 20일자 등 4회 보도)과 몇몇 특정 언론에서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강수로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나 하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 날 ‘기자실 폐쇄’ 발언에 대해 배석한 모 간부 공무원은 당시 ‘아마도 안 시장이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여러 가지 현안들로 인해 예민해져 홧김에 한 발언 아니겠냐’며 서둘러 해명까지 하기도 하였다.

어느 공무원이 지적한대로 “제대로 된 기사 한줄 쓰지 않는 ‘무늬’만 ‘기자’일 뿐, ‘기레기들’이다”(지난 17년 9월 게시된 글에서)라는 말이 언론인으로써 자괴감을 가지게 한다.

정론직필에 소임을 다하고 있는 동료 모 기자는 “이번 사태를 야기한 출입기자의 경우 그동안 언론인으로써 정제되고 보편타당한 상식이 통하는 언,행은 온데 간데 없으며, 이는 언론인으로써의 직업관을 망각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필자는 ‘기자실 잠정폐쇄’를 결정한 안병용 시장의 ‘언론관’에 대해 직언한다.

언론이 기사를 잘못 다루웠다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을 하면 되는 것이고, 언론인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면 사법기관에 해당 행위를 고소·고발하면 될 것인데.

언론인과 공직자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당사자들을 불러서 진위를 확인하면 될 것이고, 당사자를 찾지 못하면 수사의뢰를 하면 되는 일 아닌가?

‘기자실 잠정폐쇄’는 안병용 시장께서 언론의 접근성을 방해하는 이기적이고 독선적 행위임을 다시금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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