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2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신천지 31번’이 코로나19 대구 초발환자 아닐수도 있다”


대구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경로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신자로 첫 확진자로 알려진 31번 환자보다 먼저 발병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대구 내 원인불명 폐렴환자 대상 전수조사에서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된 6명 중 2명도 대구 첫 확진자보다 먼저 폐렴이 생겨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2일 브리핑에서 "대구 첫 환자인 국내 31번째 환자보다 발병일이 앞서 있는 환자들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31번째 확진자인 A(61.여성)씨는 신천지대구교회 신자로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의 발병 일을 2월 7일로 추정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신천지대구교회 안에서는 2월 7∼9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2월 15∼17일에는 더 많은 유증상자가 나타났다.

당국은 31번 환자는 감염을 최초로 일으킨 '초발환자'가 아니고, 2월 7일 이전에 대구로 들어온 감염원에 노출됐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감염과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는 신도 전체에 대해 진단검사를 했고, 고위험시설 종사자의 실태도 파악해왔다"며 "해외 여행력도 확인하고 있으나 신원확인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추가로 조사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대구시 조사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일부 환자도 A씨보다 먼저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6일 방역당국은 대구에서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 환자 503명을 전수조사해 코로나19 환자 6명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가운데 곽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던 2명은 A씨보다 먼저 폐렴이 생겼다.

65세 남성은 1월 29일에, 82세 남성은 2월 1일에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에 앞서 증상이 생긴 날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경위와 최초 환자 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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