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봉사단 위아원 서울경기남부지역연합회 제공
[ 김형천 기자] 청년봉사단 위아원, 수해복구 발벗고 나서

수도권의 기록적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속출하자 청년봉사단 위아원 서울경기남부지역연합회가 수해 지역 복구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15일 경기 여주시 산북면의 한 주택. 폭우로 인근 산이 무너져내리면서 쓸려온 토사물들이 집 안팎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마당에 세워져있던 차는 흙더미에 찌그러져 폐차가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집 안에는 토사물들이 가득 차 장판은 보이지도 않는 데다 벽지까지 훼손돼있었다. 이곳은 집중 호우 기간 420mm의 폭우가 내렸다.

봉사자들은 중장비가 진입할 수 없는 주택이라 토사물을 삽과 손으로 일일이 퍼 날랐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서유림(23·여)씨는 “집이 전부 흙으로 뒤덮여있어서 하루 만에 끝내기 어렵고 힘든 복구 작업이었지만 집주인분이 고마워하시는 모습에 힘을 내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연휴라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더 값진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16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팔곡동. 이곳은 폭우에 인근 천까지 범람하면서 주택에 농장까지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지하 주택은 완전히 침수됐고 일부는 무더운 날씨에 방치되면서 악취가 나기도 했다. 농가는 부서진 비닐하우스, 쓰러진 나무, 쓰레기들과 흙이 뒤엉켜 있었다.

봉사자들은 지하 주택에서 침수로 망가진 가구들을 밖으로 날랐다. 농장에 뒤엉켜 있던 나무와 쓰레기들도 하나둘 분리해 정리했다. 땡볕 아래 이마에는 금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주민들은 “이틀 걸릴 작업을 하루 만에 해주니 고맙다”며 응원했다.

봉사자 최완용(28)씨는 “수해 복구 봉사는 처음이었는데, 피해 규모가 정말 크다는 것을 몸소 알게 됐다. 피해 규모가 커 복구 작업이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수해 복구 봉사는 신천지자원봉사단과 연합해 지난 10일부터 서울을 비롯해 경기 광주시·성남시·안산시·여주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주택·하천 등 수해 복구, 폐기물 처리 등의 봉사를 오는 20일까지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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