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청 4층 시장실을 방문한 민원인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시장실 관계자가 나와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강영식 기자
[경기= 강영식 기자]


14일 오전 10시 용인시청에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지난 4월부터 꾸준하게 초고압선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건립을 반대하는 용인 죽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다.

용인시청 앞 잔디밭에 모인 죽전 주민 수 백 명은 초고압선이 아파트 앞 도로에 매설된다는 사실에 분노하면서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한 목소리를 냈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방선거 유세 당시에 약속한 데이터센터 건립 재검토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라는 것이다.

이상일 현 시장은 지방 선거 유세 한창이던 5월 6일 당시 용인시장 후보자의 자격으로 '주거 지역에 자행되는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공동합의서에 서명한 바가 있다.

서명된 공동합의서는 죽전시민연대에서 보관 중이다.

결국 현재의 데이터센터의 건립이 주민들에게 위해 함을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이고 시민들은 이상일 시장에게 투표했다는 목소리다.

용인 시청 앞 시위 현장에는 용인 대지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자유발언 연사로 나와서 “이상일 시장님! 데이터센터 꼭 없애주세요”라고 하면서 용인시장의 답변을 요구했고 주민들의 함성은 고조됐다.


평화로운 시위는 경찰에 약속한 시간을 준수하여 종료됐고 일부 시민은 민원인 자격으로 시장실을 방문하여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시장실 담당자가 나와서 민원인들에게 “시장실에는 시장이 없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할 뿐 대화의 진전이 없었으나, 강력한 죽전 주민들의 항의에 떠밀려 결국은 이상일 시장은 오는 19일 오후 2시 30분 시장실에서 죽전 시민과의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건립되는 데이터센터 2곳 중 한 곳은 현재 건립 중이고 나머지 한 곳은 아직 시공을 못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중 한 곳이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죽전동 1358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층, 연면적 9만 9천70㎡ 규모로 들어서는데 문제는 초고압선 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죽전시민연대의 주장이다.

데이터센터가 건립되면 발생되게 되는 오수 배출, 전자파 배출, 탄소 배출과 아이를 키우는 젊은 사람들의 이탈이 결국 학군 형성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15일 용인시청 앞 시위로 인해 용인시장이 주민과의 만남에서 지난 7월 데이터센터 건설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해 살펴보라고 한 행정감사에 대해 시민들은 속 시원한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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