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강영식 기자]



용인 수지구 죽전동 1358번지 죽전데이터센터 (시행사:퍼시픽써니 시공사:현대건설 운영사: LG CNS)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용인시에서는 지난 19일 오후 2시 30분 용인 특례시 이상일 시장과 주민대표와의 면담을 통해서 특별감사를 지시한 보고서가 마무리되면 다시 만나서 협의하기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용인시의회 제2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 이상욱 의원(보정동, 죽전 1, 3, 상현 2동/더불어민주당)은 ‘죽전데이터센터와 관련해 대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의 발언 내용은 ‘4차 산업혁명의 물리적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는 필요하나, 인구 밀집 지역인 죽전동은 피해야 한다는 내용과 죽전데이터센터 유치와 인허가 과정 중에 몇 가지 석연찮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10월 15일 오후 3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11번지에 있는 SK C&C 데이터센터 지하 전기실 화재로 인해서 데이터센터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서 죽전데이터센터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SK C&C 데이터센터는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UPS(무정전전원장치)에 구성된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처럼 데이터센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SK C&C 데이터센터와 죽전데이터센터를 비교 분석해 본다.

SK C&C 데이터센터 최초 허가 신청일은 2012년 4월 17일에 신청하여 2014년 6월 24일 준공하여 사용 중이었다. 준공 당시 UPS(무정전전원장치)에 구성된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였고, 이번 화재는 초기 진압에 실패한 것이 피해를 키웠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가스계 자동소화장치가 작동하여 1.5톤의 할로겐 가스 소화약제를 분사했으나 불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출동한 소방대가 전력 차단 조치 후 물을 뿌려서야 8시간 만에 화재가 진압됐다.

용인 수지구 죽전동에 건설 중인 죽전데이터센터 관계자에게 질의하여 받은 답변이다. 죽전데이터센터는 이전 설계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설계 계획단계에서부터 층별로 배터리실이 별도 구획되어 있고 층별로 화재 대응이 가능하며, 용도 구역별 방화구획을 설정하여 실별 방화설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한 완벽한 화재 대응 능력이 될 수는 없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납축전지 등 다른 배터리보다 충격이나 온도 등 외부 환경에 의한 화재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는 계속되는 화학작용으로 스스로 발열해 화재 진압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죽전데이터센터 설계 관련 관계자는 “리튬이온배터리 사용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대체 배터리로 교체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므로 발표는 어렵지만, 최근 화재와 같은 때를 대비하여 이미 준비하였고, 재난 상황이나 화재 발생 시 운용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방식은 소방제로는 기존의 분말과 가스계 소화약제는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 효과나 화학적 반응 속도를 느리게 하는 부촉매 효과로 불을 끈다. 냉각 작용이 주된 효과가 아닌 이들 소화약제만으로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화재를 진압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SK C&C 데이터센터 당시 현장에서 사용된 할로겐 가스 화합물도 냉각 효과가 있으나, 물의 10% 이하의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천장에서 소화약제를 뿌리는 방식의 소화설비로도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를 진압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최소단위인 셀은 보호를 위한 케이스에 둘러싸여 있어, UPS의 배터리 설비는 각각의 셀을 묶어 별도의 케이스에 담은 모듈과 이 모듈을 층층이 적재한 랙 등으로 구성된다. 천장에서 소화약제를 뿌려도 몇 겹으로 둘러싸인 리튬이온배터리에는 닿기 힘든 구조다. 이 때문에 이번 화재에서 자동소화설비가 작동되었음에도 화재를 진화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 화재에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으나 시행사의 관계자는 “요건과 공정상의 보안이라서 발표는 어렵지만, 죽전데이터센터의 경우 운영 및 시공사가 아닌 제3의 시험 운전 업체 검토 하에 이른바 ‘시스템 동작 절차서(SoO)’를 통해 비상시 안전장치 및 대응 운전 방식을 매뉴얼화하여 운영 관리할 예정이라면서 이 모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설계에 반영되어 있다”고 추가로 답변했다.

화재의 원인은 결국은 사소한 방심이나 관리 소홀이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성남시는 건축안전관리과에서 건축물 안전관리에 온 힘을 다하고 있었으나, 화재를 방지하지는 못했다.

그럼 죽전데이터센터가 설립되는 용인특례시의 경우를 확인해 본 결과 용인특례시는 주택국 건축과 지역건축안전센터에서 정기 점검 등의 업무를 통해서 사전점검을 하고 있으며, 주요 업무는 화재 안전 및 구조 안전과 내진, 내풍 취약 건축물을 관리하도록 관리와 감독하는 것이다. 시청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용인특례시에서는 안전에 대해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죽전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죽전시민연대(이하 ‘죽시연’)는 환경오염 물질에 대해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내용을 깊숙이 들어가 보면 우려만으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

산 중턱에 건설되는 시설이니만큼 환경오염에는 인근 주민들이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죽시연이 지목하는 죽전데이터센터의 환경오염을 유발할 만한 요소로는 ‘냉각탑’이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운영 과정 중에 유해 물질이나 소음 전자파 등 공해가 발생한다는 시각은 선입견이다”라는 답변이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오염을 발생할 만한 발전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소음이나 오염물질 배출량이 큰 디젤발전기가 아닌 가스터빈 발전기를 도입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이상욱 시의원의 자유발언을 통해서 주민들의 우려를 시행사인 퍼시픽써니측에 전달하고자 했고, 용인시에도 이를 전달했으며, 시행사의 관계자는 죽시연이 주장하는 허가 과정 중에 불법이나 위법 사실이 없었다는 것도 확인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향후 진행되는 모든 과정은 주민들과 논의하여 결정하겠고 준공 일자가 너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주민들에게 피해 없도록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 공사가 지연될 때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라면서 늦어지는 공사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책임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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