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우트 대원들이 잼버리 야영장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이한준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대원 수십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개막 이후 전날까지 야영장에서 코로나19 환자 28명이 발생했고, 일부 참가자는 야영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까지 2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가 개인적 이유로 퇴소 의사를 밝혔다.

3일 하루에는 1천486명이 잼버리 영지 내 병원을 찾았고, 이들 중 383명은 벌레 물림, 250명은 피부 발진, 138명은 온열질환 이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지만 우려했던 단체 퇴소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영장에 스카우트 대원을 보낸 학부모 사이에서는 퇴소 인원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열악한 영내 사정과 대회 내내 이어진 폭염 탓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 생활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당초 대회에는 4만3천여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나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참가자 수는 3만9천304명에 그친다.

조직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실내에서도 마스크 없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야외 야영 생활에 큰 문제는 없을 보고 있다"면서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는 집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온열 환자가 속출한 전북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와 관련,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는 예비비 등을 즉각 집행해 온열 환자를 예방하고 식사와 시설, 위생, 안전 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신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세계잼버리대회에 참석한 세계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스카우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폭염 대응에 필요한 물품과 의료 물자들을 추가로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긴급히 임시국무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잼버리 기간에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유례없는 폭염이지만 변명이 돼서는 안 된다"며 "부족한 것이 있으면 충분히 보충하고 예견치 못한 돌발상황에는 신속히 대응하는 위기관리의 민첩성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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