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포시]

[경기= 김재규·이승수 기자] 김포시가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김포-서울 대중교통 지원 혜택 확대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가 "교통정책이 정당의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7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김포에서 서울까지 오가는 대중교통의 시민 혜택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포시에서 참여 예정인 기후동행카드는 수도권 주민 교통 편의 증진을 목표로 한 것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중인 사업이다. 김포시가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김포시의 서울진입 광역버스 및 김포골드라인에 혜택이 적용되게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향후 구체적인 방안 논의 및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도입될 예정이다. 월정액권 형태로는 광역버스 이용권 월 10~12만원권, 김포 골드라인 이용권 월 6만5천~7만원권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김포시의 경우, 시민들이 자신의 대중교통 이용패턴을 고려해 지원 혜택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기후동행카드’와 경기도가 추진중인 ‘The 경기패스’ 중에서 유리한 조건을 선별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민의 대중교통 이용편의를 위해 ‘서울동행버스’에 이어 이번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으로, 서울시와의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협조체계를 더욱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천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경기·서울·인천 3개 지자체 교통국장 회의에서 수도권 전체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음에도 서울시가 도내 일부 시군과 개별협의한 것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도민의 교통편익을 위한 정책이 소속 정당의 정치적 목적으로 인해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가 다른 경기도 내 일부 정당 소속 지자체장과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위해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경기도는 수도권 전체 시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선의의 교통정책 경쟁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The 경기패스는 모든 도민이 전국 어디서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교통비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혜택 측면에서 훨씬 우월한 교통비 정책임을 확신한다"며 "The 경기패스는 시내버스 지하철뿐만 아니라 광역버스, 신분당선, GTX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으나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포시와 서울시가 체결한 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은 기존 기후동행카드에는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정기권이다. 주민 혜택이 있다면 각 시군에서는 자체 예산 범위 내에서 사업 참여 여부를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김포시 외 다른 시군이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는 것을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내년 7월부터 'The경기패스'가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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