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한 이선균 씨. [사진=연합뉴스]

 

[경기= 이승수 기자]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발견된 이 씨 차량에는 번개탄이 놓여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이 씨의 매니저가 ‘(이씨가)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고 112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이 씨를 발견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한 것으로 판정돼 (치료를 위한) 병원 이송은 하지 않았다”고 했고, 이 씨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씨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이 씨가 친분이 있던 유흥업소 A실장(29) 자택에서 수차례 대마초를 피우거나 케타민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지난 10월 28일과 11월 4일, 12월 23일 총 3차례 소환조사를 벌이는 등 고강도 조사를 이어왔다.

지난 23일 세 번째 소환 조사는 19시간 동안 밤샘 조사를 받은 이 씨는 이틀 만인 전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씨에 대한 국과수의 간이 시약 검사와 2번의 정밀 감정에서 마약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 씨는 일부 약물 흡입은 시인하면서도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 수면제인줄 알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혀왔다. 이 씨는 A씨에게 협박을 당해 3억 5000여만원을 뜯겼다며 공갈·협박 혐의로 A씨 등 2명을 고소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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