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와지마시에서 도로와 가옥이 무너져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와지마시에서 도로와 가옥이 무너져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경기= 신선영 기자]

일본에서 새해 첫날인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2일 새벽까지 여진이 130여회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4시 10분께 일본 서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동해쪽에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는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광범위하게 발령했다.

이날 지진 규모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참사가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규모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 한신대지진(7.3)보다 컸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첫 지진 이후 이날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 2일 새벽 4시 42분에도 규모 4.9의 여진이 일어나 진도 4의 흔들림이 발생하는 등 전날 강진 이후 이날 오전 6시까지 진도 2 이상의 지진이 129회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흔들림을 측정하는 단위다.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로 나뉜다.

지진 지역에는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일본 정부가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이시카와현·니가타현·후쿠이현에 있는 각각의 원전에서는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시카와현과 현내 와지마시 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이번 강진으로 와지마시에서 8명, 나나오시에서 3명 등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나나오시 공립병원에는 전날 밤까지 부상자 33명이 이송됐다고 NHK는 전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가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추가로 파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시카와현과 접한 도야마현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고,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각각 부상자 20명과 6명이 발생했다.

강진에 따른 정전과 단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4만47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혼슈와 홋카이도의 일부 동해 인접 지역에 내렸던 쓰나미(지진해일) 경보와 쓰나미 주의보를 이날 모두 해제했다.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이날 오전 고속열차 신칸센의 설비 점검을 위해 나가노역과 가나자와역을 잇는 구간, 에치고유자와역과 니가타역 사이 구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토 공항은 활주로 곳곳에서 길이 10m가 넘는 금이 확인돼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