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한준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개·고양이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경우가 대다수로 이때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과 슬픔, 상실감을 호소한다.
깊은 우울감, 불안감 등을 느끼며 일상생활과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등 '펫로스 증후군(Animal Loss)'에 시달리기도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펫로스 증후군으로 인한 고통이나 미래에 닥칠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놓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찾아오는 상실감은 당연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슬픔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건강한 애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임상심리전문가 조지훈 원장은 "'펫로스'도 권리일 수 있다. 동물을 끝까지 돌보았기 때문에 슬픔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당연히 찾아오는 슬픔이고 실의에 빠지는 게 정상인데 이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 애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펫로스 증후군을 해소하기 위해 반려동물에게 꾸준히 편지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펫로스 관련 책을 읽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며 "또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기 전에 관련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등 미리 준비한다면 (펫로스 증후군)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도 "반려동물이 갑자기 죽으면 충격이 크지만 상실감이 드는 게 정상이라는 것을 자신이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장례를 치르는 의식이나 애완동물과의 추억을 글로 남기는 것, 유기동물 보호 활동 등에 참여하는 것 등도 건강한 애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인생사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삶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도 필요하다"며 "섣불리 다른 동물을 키우는 건 오히려 애도 반응을 지연시킬 수도 있어 새로운 반려동물 입양은 시간을 두고 적절한 시기에 신중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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