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선 논설위원·시인.

[박종선 논설위원]

지난해 계묘년(癸卯年)은 흑(黑)토끼의 해였다.

검은색은 지혜(智慧), 토끼는 평화와 풍요로움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의 지혜(智慧)는 거짓말로 헐뜯고 죄(罪)가 있는 사람이 큰소리치고 옹호(擁護) 하는 일에 몰두(沒頭)한 것은 아닌가? 힘의 우위가 진정한 평화유지 수단이라 생각한다. 한 정치인은 6.25의 전범(戰犯), 자유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북한은 핵(核)무기를 개발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

평화는 대화(對話)로 풀어야 한다면서 햇볕정책으로 천문학적인 국민의 혈세(血稅)를 북한에 퍼주었다. 천안함 폭침(爆沈)과 남북 연락 사무소 폭파 등 도발(挑發)과 삶은 소 대가리 소리를 들었어도 대응(對應)하지 않았다. 그 결과 핵무기(核武器)와 운반수단인 장거리 미사일도 완성했다고 큰소리치며, 탄도 미사일과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등 우리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을 서슴지 않았던 과거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의한 전쟁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장기전(長期戰)이 되면서 주변국들의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중국의 세력 확장 욕구와 희소가치(稀少價値)의 원자재 수출 통제 등은 세계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했다.

국내적으로도 물가 인상과 경기 위축으로 일자리 부족 등 서민(庶民)의 어려운 살림이 해소(解消)되지 못하고 정쟁(政爭)으로 한해를 마감했다고 생각한다.

금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 갑(甲)은 청색(靑色), 진(辰)은 용(龍)으로 청용(靑龍)의 해다. 청색은 ‘믿음, 신뢰, 안정감’ 등을 의미한다.

용(龍)은 구름과 비(雨)를 다스리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인식되고, 용이 지닌 장엄하고 화려한 모양으로 제왕(帝王)의 상징이 되고, 위대한 존재로 비유(比喩)되기도 한다.

『문헌비고』에 의하면 신라 시조(始祖)부터 조선시대(1714 숙종 40) 사이에 29번 용의 출현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그 뒤에는 거의 성인(聖人)의 탄생과 태평성대(太平聖代), 군주(君主)와 큰 인물의 죽음, 심상치 않은 군사(軍事)의 움직임과 민심(民心)의 흉흉(凶凶 등 거국적(擧國的)인 큰일 들이 있었다고 했다.

소비 전망을 예측하는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청룡(靑龍)을 타고 비상하는 2024’라고 했다.

소재학 교수는 “금년(今年)은 비록 대립과 갈등, 혼란은 있겠지만, 화합과 재도약(再跳躍)을 위한 희망의 기틀이 마련되는 시기”라고 예측했다.

이렇듯 예측할 수 있는 일들이 희망적이기는 하겠지만 간과(看過)할 수 없는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과거 잘못된 것과 범죄(犯罪) 혐의자 등의 신속한 처분을 국민은 원했지만 명쾌하게 조치(措置)되지 못한 일,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년 말 노동당 중앙의 전원회의에서 “유사시(有事時) 핵(核) 무력으로 평정하기 위해 대사변(大事變)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 지시하고, 남북은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라는 위협적인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서 김여정은 담화를 통해 우리 대통령에 대해 “북한이 불가항력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단단히 공헌 한 특등 공신”이라며 폄훼(貶毁)하는 궤변(詭辯)을 쏟아 냈다.

금년은 50여 개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진다고 한다, 특히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그간에 쌓아온 튼튼한 한미동맹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4월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도 그 결과에 따라 희망(希望)의 미래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정쟁(政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한 발짝도 나갈 수 없게 되고, 국익(國益)과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는 나락(奈落)으로 떨어질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

국민께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국내외적으로 지난 것을 촘촘히 보고, 폭넓게 살펴 국익(國益)과 국민을 위한 대책 마련과 힘의 우위에 의한 튼튼한 안보와 비상대비(非常對備) 확립(確立), 국회의원의 특권배제(特權排除) 등의 실천을 보여주어야 한다.

따라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범법자와 범죄자, 거짓을 유포하는 자(者), 예의염치(禮義廉恥)를 모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세대교체(世代交替)에 따라 정치(政治) 입문(入門)을 제도적으로 막는 것이 옳다.

그리고 국민이 올바르게 판단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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