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선 논설위원·시인.

[박종선 논설위원]

실천생활예절(花園 金得中 著) 제1장 한국의 예의문화(禮儀文化)편에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은 우리의 고유명사(固有名詞)라 하고. 이유로 공자(孔子)의 후손 공빈(孔斌)이라는 학자가 BC268년경 유학(儒學)의 경전(經典)에 있는 동이족(東夷族)에 관한 글들을 발췌 종합하여 쓴 동이열전(東夷列傳)에 의하면 동이족은 지혜(智慧) 있는 민족으로, 부모의 상(喪)을 잘 치르고, 나라는 크나 스스로 교만하지 않았고, 군대는 강했지만 남의 나라를 침공하지 않았으며, 풍속(風俗)이 순후(淳厚)해서 다니는 이들이 길을 양보(讓步)하고, 먹는 이들이 밥을 미루며, 남자와 여자가 따로 거처해 자리를 함께하지 않으니, 동쪽에 있는 예의(禮儀) 바른 군자(君子)의 나라라고 했다.

공자(孔子)는 가르침의 기본으로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의 5가지를 강조했다. 원만한 대인관계(對人關係) 유지를 위한 예(禮)를 실천했을 때 인(仁)이 된다고 했고, 가장 중요한 덕목(德目)으로 봤다. 그는 제자(弟子) 안연(顔淵)의 인(仁)에 대한 물음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愛人)하는” 것이다. “사욕(私慾)을 억제하고 예절로 돌아가면 인(仁)이 될 수 있다.(克己復禮爲仁)하고, 그 요령으로 예(禮)가 아니면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 예절이 오래전에 우리에게 있었고, 오늘날까지 실천되고 있으며 지속적(持續的)으로 지켜가야 할 전통(傳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날로 발전해 가는 지식정보화 시대를 넘어 변화를 가속시킬 AI의 출현, 소위 특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과 일부 학자들의 이해할 수 없는 의사 표현, 우리의 전통이 무시(無視)되고 외면되므로 사회질서가 훼손되고 이기주의(egoism)에 의한 사리사욕(私利私慾)의 행태가 만연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겸손(謙遜)과 배려(配慮)하는 마음이 인색(吝嗇)하고, 인(仁)과 예(禮)의 사고(思考)가 퇴색되고 있는 행태(行態)를 정치권은 물론 사회 곳곳에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 했다. 이 말은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말이다. 군주가 군주답고 신하가 신하다워야 나라가 안정되고 태평성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 가정에서도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자식이 자식다워야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군자(君子)의 의미는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 높은 관직에 있으며 지덕(知德)을 수양(修養)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비록 높은 위치에 있을지라도 지덕을 겸비하지 못하고 애민(愛民)하지 못하면 군자라 할 수 없고, 비록 곤궁함에 처해 있어도 영달(榮達)을 바라거나 구(求)하지 않는 것을 군자의 모습이라 했다.

그런데 과연 군자다운 군자가 있는 것인가? 조직사회에서는 지위(地位)의 고하(高下)를 막론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직분이 있는 것이고 그 직분에 따라 사심(私心)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해야 하는 것이 도리(道理)다. 군자(君子)는 덕(德)을 생각하고 소인(小人)은 땅(土)을 생각하며, 군자(君子)는 법(法)을 생각하고 소인은 이익(利益)을 생각하게 된다. 고 했다. 이는 사람을 잘 골라 써야 한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溫故知新).는 말은 과거를 되짚어 보고 현재를 판단해야 정확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대비할 수 있다는 의미라 할 것이다.

4월이 되면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지역 곳곳에서 군자입네 하는 사람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되어 저마다의 방법으로 유권자(有權者)를 현혹(?)하고 있다.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有權者)는 어떠한 경우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올바르게 판단해야 한다. 누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하고 각종 위험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할 수 있는가를 가늠해 보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호의호식(好衣好食)하면서 김일성 집단이 일으킨 6. 25를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라 왜곡하고 체제를 부정하려 하는 무리, 권력을 자신의 치부(恥部)를 가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자, 이유야 어떠하던 법을 어기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힌 자, 예의염치(禮義廉恥)를 모르는 자들은 절대로 권력의 대열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유권자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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