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창 시장

유력정당 후보 두번이나 물리친 일념의 무소속 오똑이
70%가 산악지대, 작은도시 동두천에 싱가폴의 기적을
엘엔지발전소 산악레포츠단지 동두천의 지각변동 예고
"무소속이기에 시민을 위한 눈높이 행정이 가능했다"

경기도 내 무소속 지자체장으로서 유일하게 건재하는 오세창 동두천시장. 오 시장은 정당이 없는 무소속 시장이지만 여느 정당의 시장군수보다 지지도가 확고한 인물이다.

그는 "정당이 없어 시정을 이끄는데 독자적 행정과 소신을 펼수 있다"라며 "국회의원은 중앙정부 상대 정당정치를 해야 하지만 시장 시의원들에게는 시민과 호흡하는 눈높이 행정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지난 2007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입성해 잔여임기 3년을 이끈 오시장은 지난 6.2지방선거에도 유력 정당후보들을 당당히 물리치고 시민들의 재평가를 확고히 했다.

도내 31개 시군의 거센 정당열풍 속에도 무소속만을 고집해온 그는 어떤 스타일의 단체장인가. 어찌보면 오시장은 대학의 법률학 전공기보다 동두천에서 태어나 고향의 흥망성쇄와 함께 성장한 세월 속에 그의 정치철학이 묻어있다.

알고보면 동두천시는 적어도 지난해까지 근래의 '격동기'였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주한미군평택기지이전사업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8.15와 6.25를 겪으며 시작된 미군 주둔 60년 세월은 동두천시를 경기북부 국방안보의 첩경지로 만들었고, 지역경제는 군사규제와 통제속에 재산권을 침해받으며, 미군을 둘러싼 상행위가 주를 이뤘다.

■ 이동시장실

이 와중에 미군철수는 지역 상권의 공동화를 불러, 근근이 버티던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됐다. 미군철수가 본격이던 지난 2007, 8년도. 동두천은 고향을 등지는 도시가 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빈손 쥐고 새출발해야 했던 시점이다.

격동기에 수장이 되어 달려온 숨가빴던 4년여 임기.

오시장은 과연 자신의 고향인 동두천시에 꿈꾸어 오던 레포츠관광도시 비전있는 미래도시, 그리고 교육·문화·복지·행정도시의 궤도를 향해 달리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도시활성화를한다며, 아파트를 짓고, 상가를 짓고, 공장을 지어서 인구유입을 노리는 일반적 방식보다 오시장은 적당한 인구의 질적 삶을 택했다.

민자를 유치해 공장대신 LNG 발전소를 유치하고, 상가 난립보다 지역특화 축산물브랜드센터건립, 도시의 70%를 차지하는 산악을 중심으로 산악레포츠단지 조성, 그리고 교육도시를 향한 대전침례신학대학 유치 등 오시장만의 독특한 정책소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사업들은 향후 5년 10년 후 동두천시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사업도 어려움은 있다. 넘어야할 산이 겹겹이다.

■ 기업체방문

"경기북부의 열악한 도시들이 공통사항이지만, 군사규제와 오염된 토지, 또 수도권규제 환경법 등 많은 법들 때문에 토지개발과 산을 개발하는것이 어렵죠." 또 미군기지 이전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악재다.

 "매년 세수손실이 연간 213억원에 달합니다." 때문에 오시장은 '동두천지원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수차 싸오구 요구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중앙정부를 상대로 때론 협박전으로, 때론 사정조로, 할수 있는 것 다 해봤다고 한다. 지난해 '미군기지 공원화사업 선포'도 이중 하나다. 이는 미군기지 이전사업에 극적인 제동을 건 거사였다. 시민과 시의회가 박수쳤고, 동두천시의 애로점이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그러자 중앙정부의 태도가 달라졌다. 예외조항을 마련하고, 국무총리실에 국내 유일한 동두천발전 TF팀이 만들어졌다. 여기서 실타래 같이 얽힌 수많은 난제들이 하나둘 풀려가기 시작했다.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올 연말에 착공되는 LNG발전소는 삼성물산의 1조3000억 민자로 추진되며, 연간 수십억원의 세수가 확보되고 90만명의 인력과 관련사업들이 활성화 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유치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오시장은 그간 이뤄낸 사업들이 시행단계에 들어온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또 침례대학은 국방부와 협의가 끝난 상태에서 오염된 토지를 치료하고 곧 바로 매입해 시행한다.

특히 산악레포츠단지는 110만평 개발에 약 2000억원 정도 드는 사업으로 스키장 골프장 물놀이장 유스호스텔 등 복합레저타운이다.

오시장은 이것이 완공되면 서울 등 수도권의 매니아들이 멀리 강원도 대신 이곳으로 몰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광대한 면적에 첨단의 낭만과 스릴이 있는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스키장의 규모도 그렇지만 산악 MTB코스만 43킬로미터에 해당된다.

여기에 연간 100만명의 등산 산악인들이 찾아오는 소요산 자락에 '축산물브랜드센터'가 동두천시의 야심작으로 올 연말 완공된다.

앞전의 사업들은 모두 민자를 유치했지만, 이것만은 동두천시 주관사업이다.

■ 노선버스 현장체험

이곳은 경기도 내 유명 한우와 동두천 마니커 등 전국에서 알아주는 브랜드 급 농축산물 업체들이 이름을 걸고 입점하게 된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고기와 먹거리를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입해, 야외시설에서 바베큐와 즉석요리를 즐길 수 있는 먹거리의 명소가 될 파크랜드다.

오시장이 그 무엇보다 가장 우선상에 두는 것은 교육의 질적 향상이다. 매년 총 예산의 2% 투자하던 교육지원비를 올해는 없는 살림에도 3%로 늘렸다.

매년 6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학생복지와 소프트웨어개발 등 교육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전격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동두천 외고'를 중심으로 관내 각 학교의 명문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타시도의 형평성을 들어 특별법을 안 말들어 주니, 다양 방법을과 수단으로 하나둘 풀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동두천시의 백년대계를 구상하며 난제를 만나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오세창 시장. 근래에 매년 인구가 줄어 10만이 채 안되는 작은 도시 동두천. 오시장은 인구 20만을 목표로 쾌적하고 푸른 녹색도시, 싱가폴의 기적을 꿈꾼다.

<대담정리>
김영관ㆍ안두한 기자/jong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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