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신’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 주인공은 현존하는 최고이자 최초의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기타의 신’이라 불리는 그룹 넥스트(NEXT) 출신 기타리스트 김세황. 이들은 오는 6월 21일 오후 8시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만나, 그들을 향한 칭송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해 보인다.

특히, 안양문화예술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이 마련한 이번 공연은 이 무지치 창단 6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와 루이스 바칼로프가 이 위대한 실내악단의 60주년을 기념해 헌정한 곡과 함께 김한기(창원대)교수가 특별히 헌정한 ‘아리랑’을 초연한다.

이 무지치는 가장 오래된 실내악 그룹 중 하나이며, 1970년대에는 최초로 클래식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최고(最古)이자 최초(最初)라는 수식을 달고 있는 이무지치는 비발디와 그의 작품 ‘사계’를 세계 최초로 레코딩해 2천500만 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음반 판매량은 클래식 부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을 만큼 이 무지치의 대표적인 곡으로 꼽힌다.  이번 무대에서도 이 무지치는 비발디의 사계를 선보인다. 특히, 1990년 이탈리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선정된 젊은 악장 안토니오 안셀미를 영입해, 거침없는 열정과 신선한 재해석으로 탄생한 새로운 사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전의 연주에서 볼 수 있는 정확함과 견고함은 살리고 역동성을 강조해 지금까지 사계와는 사뭇 다르다는 게 평가다.

이에 더 해, 그룹 넥스트 출신의 기타리스트 김세황이 이들과 협연함으로써 클래식 음악계 최초로 기록될 또 하나의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설’과 ‘신’의 만남은 김세황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이무지치가 그의 기타 실력에 반해 흔쾌히 수락해 성사됐다. 이무지치와 김세황의 협연은 클래식과 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클래식 애호가 뿐 아니라, 록음악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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