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현장중심 민원행정 제도인‘현장민원담당제’가 시행 1년 만에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민생의 최일선에서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방문하여 경청해주고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을 가져줌으로서 민선 5기‘시민제일주의’정책의 성공 키워드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일 발대식을 갖고 첫 시행에 들어간 ‘현장민원담당제’는 6월말 현재까지 △현장순찰활동  2천394건, △민원제보 2천394건, △콜센터민원 10건 등 모두 4천941건의 생활 속 주민불편사항을 찾아내거나 접수받았다. 모두가 민생의 현장에서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편사항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이다.
  대부분 민원은 시민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항들이다.  각 동 주민센터 현장민원담당자들에게 접수한 민원은 4천712건이며 이중 3천762건을 완료했다. 특히, 이 같은 민원은 동 주민센터에 접수되면 현장민원담당자가 민원인을 만나 경청해주고 지속적으로 민원진행사항에 대해 관리와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이러한 민원에 대한 관리와 관심을 통해 주민들은 과거에 비하여 민원처리가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현장민원담당제에는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려는 2천3백여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감동, 그리고 시민의 웃는 얼굴이 모두 녹아있다.  현장민원담당제를 통하여 훈훈한 미담사례도 많았다. 올 3월초, 의병투쟁, 88개소의 독립단 지단설치, 독립신문사 사장, 무관학교 독립군 육성 등 독립운동사의 거목 ‘희산 김승학 선생’의 후손들이 원신동 주민센터를 찾아 30여년 동안 골프장 한가운데에서 외롭게 있었던 선생의 묘지를 개장하겠다며 찾아 왔었다. 하지만 관리가 어려워 어디든 이전을 하려 했던 후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원신동 현장민원담당자와 직원, 그리고 후손들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하여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연을 접수받은 담당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노력 끝에 국가보훈처와의 협의를 통해 대전 국립현충원으로의 안장을 했다. 민원인의 마음까지 살피는 담당 공무원들의 깊은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신속한 일처리도 돋보였다.
또한, 행신 2동에서도 지난 1972년 경지정리사업 되어 40년 전부터 농민들이 이용해오던 강매동 농로를 당시 환지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개인 명의로 남아 이를 발견한 토지주의 일방적 폐쇄로 지역 30여 세대 농가가 제기한 민원이 있었다.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하여 토지주를 설득하기에 이르렀고, 관련예산도 세워져 매입에 성공함으로써 재산권도 지키고 통행권도 확보하는 등 모두가 윈-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각종 도로파손 응급복구, 벽화거리조성, 위험시설물 제거, 수해예방 군·관 합동작업 등 고양시 구석구석에서의 현장민원담당활동은 쉬는 날이 없었다. 이처럼 다양한 감동스토리가 계속되면서 행정의 신뢰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시 행정의 업무량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특히 관내 현안이 많은 주민센터를 기피하려는 공직자들의 분위기도 감지되는 등 해당 주민센터에서의 근무시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성 고양시장은 “리베로 역할을 하는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각종 불편민원들이 줄어들어간다면 그 만큼 시민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현장민원담당제는 민생의 현장에서 시민이 겪는 불편과 고통을 최소화 시켜주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최일선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또“제도 시행 1년만에 시민과의 소통이 크게 강화된 점이 큰 성과”라며, “성공적으로 민원을 처리한 공직자들에게는 각종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13일 각동 주민대표들과 담당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정연수원에서 ‘시행 1주년 성과평가 워크숍’을 개최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논의했고,  ‘현장소통-day 운영’ 등 제도시행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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