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후 시인
▲오정후 시인

동백꽃 여인 

 

바다를 나는 칼바람에

찢겨 날리는 눈발 사이로

핏빛 터지는 꽃 방울은

누구를 위한 애절함인가?

님이 부르던 슬픈 노래

파도 소리에 아득히 흩어지고

더는 오지 않을 사람

더는 안아주지 않을 사람

흐느끼는 동백꽃에

동박새 한 마리가 얼굴을 묻는다

님 떠난 적막한 겨울에 

애끓는 그리움으로 피었다가

이내 시든 모습

행여 님이 보실까 하여

봄이 오면 

서둘러 목숨을 던지고 마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여인

당신은 동백꽃이다.

 

 


<시인, 수필가>

《문예마을》 시부문 신인문학상

《한양문학》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한양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한국작가》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한양문학/한양문인회 정회원, 시문화답 동인회원

동인지 『시가 꽃으로 피어날 때』 (시문화답) 20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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