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여인
바다를 나는 칼바람에
찢겨 날리는 눈발 사이로
핏빛 터지는 꽃 방울은
누구를 위한 애절함인가?
님이 부르던 슬픈 노래
파도 소리에 아득히 흩어지고
더는 오지 않을 사람
더는 안아주지 않을 사람
흐느끼는 동백꽃에
동박새 한 마리가 얼굴을 묻는다
님 떠난 적막한 겨울에
애끓는 그리움으로 피었다가
이내 시든 모습
행여 님이 보실까 하여
봄이 오면
서둘러 목숨을 던지고 마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여인
당신은 동백꽃이다.
<시인, 수필가>
《문예마을》 시부문 신인문학상
《한양문학》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한양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한국작가》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한양문학/한양문인회 정회원, 시문화답 동인회원
동인지 『시가 꽃으로 피어날 때』 (시문화답) 2022, 2023
오정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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