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호 국장
▲정철호 국장

 

먼저 바르게 해야 다스려진다!

其身正, 不命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기신정 불명이행 기신부정 수령부종)

그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질 것이고
그 몸이 바르지 않으면 비록 명령하더라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논어13편 子路)

사람들은 명령을 내리는 리더의 입을 바라보기보다는 그의 행동을 본다.

리더의 행동이 이치에 맞고 정당하면 명령이 없더라도 그 행동을 따른다.

하지만 리더의 행실이 바르지 않으면 여러 번 명령을 내려도 절대 따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행동을 따르지 말을 따르지 않는다. 다스린다는 것은 잔머리를 굴려서 체계를 만들고 권위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다스림은 먼저 스스로 바르게 하는 것이다.

요즘 풍산개 두 마리와 ‘웃기고 있네’라는 말이 전정권과 현정권 그리고 국감장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8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풍산개 두 마리를 선물받아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던 문 전대통령은 퇴임후 양산사저에서 풍산개를 6개월간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까지 키우던 풍산개 두 마리를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윤 대통령 당선인시절 ‘반려견은 키우던 사람이 계속 키우면 좋겠다’고 문 전대통령에게 제안을 했다.

그러나 현행법상 정상간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문 전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5월 9일 행정안전부 대통령 기록관과 ‘사육 및 관리에 필요한 물품 및 비용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협약을 맺었다.

이후 행안부는 대통령이 받은 동식물 선물은 키우던 전 대통령에게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대통령 기록물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지만 개정안이 6월 이후 국무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자 결국 반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하며 문 전대통령 측은 대통령실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행안부가 일부자구를 수정해 재입법 예고하겠다고 했으나 진척이 없어 기다리고 있는 것이며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에 있을 뿐 시행령 개정이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문 전대통령측은 양산 사저로 데려가서 키우던 풍산개 두 마리를 6개월 만에 반납하는 이유를 개 사료값과 관리비 월250만원을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내세운 것은 궁색한 변명이지 않은가 싶다.
6개월간 키워준 것을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식이라면 과연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
북한주민들은 굶주리며 헐벗고 있다는데 수천억씩 되는 비용을 낭비하며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과 핵무장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 김위원장에게 받은 풍산개에 국민들의 혈세로 개 사료값과 관리비를 지출해야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거두절미하고 ‘웃기고 있네’이다.

국정감사에서 홍보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의 주고 받은 메모가 발견되고 지우는 장면이 전직 대통령이 풍산개 반환한다는 것이 이러한 시점에 어우러지면서 묘한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다.

두 수석은 사적인 대화라고 해명을 했지만 야당의원들은 이태원 참사를 대변하는 국민들의 대표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강한 반발을 하고 두 수석을 퇴장 조치하고 국회모욕죄를 물어야 한다는 의원도 있다.
이태원 참사와 풍산개 반환과 웃기고 있네로 누군가는 국민들의 관심을 빼앗아 갈 수 있을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한심스런 장면들과 말장난을 보고 있다.

예전이나 현재나 이러한 정치환경과 부하뇌동에 중독된 국민들 때문에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요한 계시록 21장1절의 신약성경 말씀이 있는 것일까?
전,현직 정권과 국회의원들은 리더이며 지도자들이다. 서두에 열거한 논어13편 자로(子路)에 나오는 말씀처럼 이치적으로 맞지 않는 모습과 행위, 권위로는 그 자격을 유지하기 쉽지 않고 지각있는 국민들은 그러한 정권과 정당을 지지하고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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