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전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도정열린회의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 이한준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는 10일 행정안전부가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주최자에서 빠지기로 한 것을 두고 "자가당착이고 옹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6·10 민주항쟁 36주년, 작아지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의 헌정 체제는 87년 6월 6·10 항쟁의 산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그 여덟 번째 대통령이다. 그동안 정부가 주최해온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정부가 불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은 행안부 산하 공공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는데 이 단체가 '윤석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위원회 행사에 후원 단체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대한민국이 작아지고 있다"며 "정치는 진영 논리에 갇혀 적군과 아군으로 나뉘고 있고 외교는 균형을 잃고 일부 국가와는 척을 지고 있으며 경제에서는 노동 진영을 적대시하면서 경제 주체를 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행사에 정부가 불참하는 것은 쪼개지고 작아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징표"라며 "6·10 민주항쟁의 정신을 되새기면서도 36년간 지속된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가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하는 것은 2007년 국가기념일 제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김동연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김동연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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