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이한준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일으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모(33)씨가 경찰 조사에서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가 범행 장소에 대해서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정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조씨가 체포된 직후 펜타닐을 복용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경찰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조씨는 전날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같은 골목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 그는 별다른 직업이 없고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재 부상자 중 1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2명은 치료 중이다.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던 1명은 위독한 상태를 넘겼지만 아직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조씨에 대해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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