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강인, 손흥민, 조규성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강인, 손흥민, 조규성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이한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요르단에 패배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요르단과 상대 전적에서 3승 3무를 기록 중이었는데 이날 사상 첫 패배를 당했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유럽 빅리거들이 공수에 포진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까지 받아 우승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한국은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로는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당시에는 참가팀이 4개국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이후 4차례 준우승(1972·1980·1988·2015년)과 4차례 3위(1964·2000·2007·2011년)의 성적을 거뒀는데 라이벌인 일본이 4차례 우승(1992·2000·2004·2011년)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0골이나 내줄 정도로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보였다. 

한국은 준우승한 2015년 호주 대회와 8강까지 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를 합쳐 모두 4골을 내줬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두 배가 넘는 실점을 기록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웨일스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무패 행진을 12경기(8승 4무)에서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박용우(左)와 황인범(右)이 요르단 무사 알타마리를 협력 수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박용우(左)와 황인범(右)이 요르단 무사 알타마리를 협력 수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경기 종료 후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그 와중에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들의 실수로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우리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며 "지금 당장은 한 선수, 감독님, 그런 분들을 질타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대표팀, 우리나라가 축구 측면에서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갈지 잘 생각해보고 노력해야 한다"며 "나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직 부족하다. 다시 되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텐데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의에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목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제시했다. 그는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한국이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 경쟁은 중동 팀들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인공이 된 요르단은 이란-카타르 경기 승자와 오는 11일 오전 0시 결승전을 치른다.

▲아시안컵 역대 우승국 및 한국 대표팀 성적 [자료=AFC, KFA]
▲아시안컵 역대 우승국 및 한국 대표팀 성적 [자료=AFC,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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