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左)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左)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 이한준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데 대해 "수사 방해이자 외압이고, 피의자를 해외 도피시키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매우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장관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방해와 진실 은폐에 외압을 행사한 핵심 인물 중 하나"라며 "검찰과 고위공직사수사처는 이 전 장관에 대해 해외 출국 금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자료를 경찰에 이첩하도록 결정해놓고 이를 반복해 막은 인사"라며 "이와 같은 비정상적 행위가 대통령의 격노 위에 벌어진 일이라는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공수처에 고발되기도 한 수사대상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을 비롯한 권력의 거짓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 전 장관은 별도로 회의를 열어 사건 축소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여당은 권력 외압 의혹 당사자들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공천까지 줬다"며 "진실 은폐, 수사 외압 사건에 대통령과 주요 권력자들, 여당까지 공범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기 문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인사를 주요 국가 대사로 임명하는 것은 외교적으로도 매우 큰 결례이며 국격을 손상하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은 본인의 치부를 덮기 위해 국민의 체면도, 나라의 위신도 신경쓰지 않는 행태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의 해외 출국 금지를 발동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해외로 나가선 안 된다"며 "이건 국가적 망신이다. 해당국인 호주 정부에게도 이런 야당의 입당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장관은 전날 주호주 대사에 임명됐다. 전임 국방부 장관을 주요국 주재 공관장으로 발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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