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호 국장
▲정철호 국장

攻乎異端, 斯害也已.(공호이단. 사해야이)

한 면만이 옳다고 생각해 다른 면을 공격하는 것은 해가 된다. 

-논어 제2편 위정-

필자는 건국전쟁을 뒤늦게 관람 후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건국과 이승만 대통령의 역사를 오해하고 편견을 가졌던 지난 시절의 잘못된 말과 행동에 반성과 더불어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간이었다.

'건국전쟁'이라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사실적으로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되어 청·장년층 교양용 영화로 입소문을 타며 정치권에서도 언급되는 등 4·15 총선을 앞두고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영화 '건국전쟁'은 지난 2월 1일 전국 145개 상영관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했지만, 건국전쟁은 그 어떠한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 않는다. 101분의 러닝타임 동안 김덕영 감독의 내레이션과 관련자들의 인터뷰와 증언으로 이승만 대통령에 초점을 맞춘 다큐영화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분명한 업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좌파진영의 잘못된 여론형성과 끊임없는 공작으로 일부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실제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처음 공부하는 검정 사회 교과서 11종 전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측면을 서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고등학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 역시 이 전 대통령의 부정적인 면을 기술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하루속히 바로잡아야 할 대목이다.

영화 건국전쟁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알고 있던 이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영화 내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은 다수 한국인이 알고 있던 것과 달리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구 주석의 남북협상 후의 발표 내용과 실제 기록은 다르고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하와이 망명은 근거가 없다고 영화 속 등장하는 한 관계자는 오보라고 전하고 있다. 당시 한 매체가 이 전 대통령의 망명 보도로 인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사람들은 해당 기사를 역사적 사실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설명했는데  ▲대한민국의 건국 ▲농지개혁 ▲한미상호방위조약체결 ▲반공포로 석방 ▲여성 투표권 등 감히 가치평가가 어려울 정도의 무수한 업적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에 관한 잘못된 사례로는 3·15 부정선거의 진실 등이 있었다.

지난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에서 농지개혁에 대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가장 결정적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그는 이어 "농지개혁은 6·25 전쟁 직전 대부분 마무리됐는데 북한의 침략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농지개혁으로 우리나라에서 대지주가 소멸하니까 여백의 공간에 기업인들의 활동 무대가 열렸다"라고 덧붙였다.

김덕영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마음은 한마디로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건국 세대 전체에 대한 죄송한 감정이었다"라며, 그동안 이승만 대통령의 어두운 면 잘못된 면만 부각하고 심지어는 '살인자'나 '독재자'의 이미지로 덧칠하지 않았나"라며 "그걸 조금이라도 바꾸는 게 내 소망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김 감독은 

"나도 84학번으로 전형적인 586세대다"라며 "나 역시 대학을 나오고 저널리스트 활동하면서도 그렇게 오랫동안 이승만이 누군지 몰랐던 데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영화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닌 나라의 국가원수가 영웅의 거리에서 카퍼레이드를 한 건 이승만 대통령이 처음이다"며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은 인물이었다"라고 전했다. 

여,야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문화등 관련자와 특히 중요한 정신적 지도자 역할하는 각 종단 종파의 수장들과 모든 국민들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 선글라스를 끼고 바라보면 세상이 모두 그 색깔로 보인다. 우리가 어떤 관점, 기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볼 수 있는 것이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절대적일 수가 없다. 내 관점,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면 나와 다른 관점과 생각을 가진 사람은 모두 적이 되어 버림을 총선을 앞둔 각 정당의 총선공천을 보면서 느낄 것이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천손민족이라는 특혜를 받은 민족이다. ‘건국전쟁’이라는 다큐영화는 역사를 바로잡고 편견과 극단의 정치대립을 바로잡는 기회를 주고 새나라 새민족으로 거듭나야 하는 시대를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2024년 2월 20

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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